與野 말문 『트일듯 말듯』…3당총무 기본입장『불변』

입력 1997-01-17 20:19수정 2009-09-27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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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永默기자」 노동계 파업에 대해 공식적으로 지지선언을 한 지난 15일 이후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대응기조는 의심할 것 없이 「주전론(主戰論)」이다. 일부 「대화론」이 없는 것은 아니나 당론 결정에 별로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다. 이같은 정황 때문에 李洪九(이홍구)신한국당대표가 16일 회견에서 제의한 「3당3역회의」 등도 아직은 여야대화재개의 돌파구가 되기 힘든 상태다. 그러나 이대표의 회견을 계기로 그동안 끊겼던 여야총무간 막후대화 채널은 다시 가동되기 시작했다. 신한국당의 徐淸源(서청원)총무는 16일에 이어 17일에도 국민회의의 朴相千(박상천), 자민련의 李廷武(이정무)총무에게 전화를 걸어 3당3역회의를 받아들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박, 이총무는 「3원칙(노동관계법재심의 영수회담개최 공권력투입중지)」이 선행되기 전에는 어떤 대화도 불가능하다는 공식입장만을 되풀이했을 뿐이다. 영수회담이든 뭐든 대화의 형식에 앞서 「노동관계법 재심의」 약속을 반드시 받아내겠다는 게 야권의 입장이다. 17일의 범국민시국대토론회를 시작으로 18일에는 「1천만 서명운동」 등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돌입하고 20일에는 대도시옥내집회 개최를 계획하는 등 대여(對與) 투쟁전선을 장외로 확산시키는 것도 말하자면 이 약속을 받아내기 위한 압박작전이다. 야권이 이처럼 「밀어붙이기」 전략을 고수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인 것 같다. 우선 노동계쪽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또 한가지는 현재 나라안팎의 여론동향을 볼 때 뭔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도 있을 만한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물론 「무조건적 대화론」이 없는 건 아니다. 박총무가 『여권 제의에 알맹이가 있으면 총무회담개최를 당지도부에 건의할 수 있다』고 말하는 배경에도 대화의지가 깔려 있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이 「공허한 얘기」로 들리는 게 현재의 야권내 분위기다. 특히 일부의원 탈당 등에 자극받은 자민련의 전의(戰意)가 강해 공조투쟁의 수위는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양당지도부는 강경일변도로 치달을 경우 안게 될 정치적 부담을 누구보다 잘안다. 파업사태가 야기된 지난해말 이후 최근까지 노동계 등으로부터 비난을 받아가면서도 양당지도부는 「온건대응기조」를 유지해 왔다. 투쟁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지금도 한쪽 구석에는 어렴풋하게나마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 오는 20일 옥내규탄집회를 갖는다는 원칙을 발표하면서도 구체적 세부계획을 미루고 있는 것 등을 그런 성격의 「문」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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