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주춤」정당 반응]與 『마침표』-野圈 『쉼표』

  • 입력 1996년 12월 30일 20시 20분


「鄭然旭기자」 노동관계법 날치기처리에 반발한 노동계의 파업확산속도가 다소 주춤거리는 기색을 보이는데 대한 여야의 반응은 제각기 다르다. 우선 신한국당은 이같은 상황을 노동계 파업이 한풀 꺾이는 고비라고 보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30일 고위당직자회의를 마친 뒤 金哲(김철)신한국당대변인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각 기업현장의 상황을 조사해본 결과 파업에 대해 소극적인 분위기가 상당하고 파업의지가 실제보다 과장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물론 일부의 『장기투쟁에 대비해서 잠시 쉼표를 찍는 것일 수도 있다』는 반론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姜三載(강삼재)사무총장도 『연초가 되면 파업현장은 대부분 정상화될 것』이라며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판단에 따라 신한국당은 노동계를 다독거리기 위한 각종 후속지원대책을 강구하는 한편 파업이 계속될 경우 강력하게 대응, 노동계를 무력화시킨다는 강온 양면전략을 마련해놓고 있다. 그러나 국민회의 자민련 등 야권의 시각은 다르다. 『노동계가 연말연시라는 시기를 고려, 잠시 파업의 확산속도를 조절하는 것일 뿐』이라는 게 야권의 시각이다. 국민회의측은 『민주노총이 연초에 금융노련 등 사무직노조의 파업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파업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공공부문 파업을 자제한 「전술적 후퇴」일 뿐이다. 이번 파업은 내년 춘투(春鬪)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파업이 본격화될 경우 자칫 여권이 노리는 「보혁(保革)구도」에 휘말릴 소지가 있다는 게 야권의 고민이다. 이 때문에 야권은 노동계파업에 대해 여전히 명확한 입장표명을 유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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