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랩의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안 원장의 장인인 김우현 씨는 안랩의 전신인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가 설립된 1995년 3월 안 원장, 이찬진 한글과컴퓨터 창업자와 함께 이사로 등록됐다. 장인은 1998년 3월까지 3년 동안 이사로 재직했고, 이후 3년간은 안 원장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가 다시 이사로 등록됐다. 한의사인 안 원장의 친동생 안상욱 씨는 1997년 3월부터 2001년 3월까지 4년 동안 감사직을 유지했다. 한의사인 동생이 기업체 감사를 맡은 것은 전문성에도 배치된다는 지적이 있다.
안랩은 1995년 설립 당시 매출액이 5억 원 정도였지만 2000년 즈음 벤처 열풍과 인터넷 시장 확대를 타고 급격한 사세 확장을 이뤄 매출액이 100억 원에 이르렀다. 2001년엔 코스닥에 등록됐다.
비록 안 원장이 책을 펴낸 2004년에는 가족들이 모두 회사를 떠난 상태였지만, 책에서 친인척을 고용하지 않는 이유까지 밝히며 이를 ‘경영 원칙’처럼 강조한 것은 불과 몇 년 전까지 가족을 이사와 감사로 등록했던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대목이다.
안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는 “회사를 처음 설립할 때 불투명한 회사 장래 때문에 아무도 책임이 따르는 자리를 맡으려 하지 않아 가족들이 이를 맡아준 것”이라며 “가족들은 월급 또는 수당, 활동비 등 일체의 회사 돈을 받지 않았고 2001년 안랩의 코스닥 등록 전에 모두 퇴임했다”고 말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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