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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책에선 “安연구소에는 내 친척이 한 명도 없다”더니… 안철수 장인-부인은 이사, 동생은 감사

입력 2012-08-18 03:00업데이트 2012-08-1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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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저서를 통해 “연구소에 나의 친척이 한 명도 없다”고 강조했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회사 설립 초창기에 가족들을 이사와 감사로 앉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안 원장의 거짓말 논란과 함께 윤리경영을 강조해 온 그의 이율배반적 태도가 도마에 올랐다.

안랩의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안 원장의 장인인 김우현 씨는 안랩의 전신인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가 설립된 1995년 3월 안 원장, 이찬진 한글과컴퓨터 창업자와 함께 이사로 등록됐다. 장인은 1998년 3월까지 3년 동안 이사로 재직했고, 이후 3년간은 안 원장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가 다시 이사로 등록됐다. 한의사인 안 원장의 친동생 안상욱 씨는 1997년 3월부터 2001년 3월까지 4년 동안 감사직을 유지했다. 한의사인 동생이 기업체 감사를 맡은 것은 전문성에도 배치된다는 지적이 있다.

안랩은 1995년 설립 당시 매출액이 5억 원 정도였지만 2000년 즈음 벤처 열풍과 인터넷 시장 확대를 타고 급격한 사세 확장을 이뤄 매출액이 100억 원에 이르렀다. 2001년엔 코스닥에 등록됐다.

안 원장은 2004년 12월 출간한 책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을 통해 “안연구소(안철수연구소)에는 나의 친척이 한 명도 없다. 그 역시 나의 의도적인 실천이다. 나와 학연이나 지연으로 연결돼 있는 사람도 없다”고 밝혔다. 또 “내가 친인척을 고용하지 않는 이유는 친척이 없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내게는 친척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친척을 채용하게 되면 알게 모르게 그 사람의 직위와 상관없이 다른 직원들이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그러면 실무자들이 소신 있게 일하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비록 안 원장이 책을 펴낸 2004년에는 가족들이 모두 회사를 떠난 상태였지만, 책에서 친인척을 고용하지 않는 이유까지 밝히며 이를 ‘경영 원칙’처럼 강조한 것은 불과 몇 년 전까지 가족을 이사와 감사로 등록했던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대목이다.

안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는 “회사를 처음 설립할 때 불투명한 회사 장래 때문에 아무도 책임이 따르는 자리를 맡으려 하지 않아 가족들이 이를 맡아준 것”이라며 “가족들은 월급 또는 수당, 활동비 등 일체의 회사 돈을 받지 않았고 2001년 안랩의 코스닥 등록 전에 모두 퇴임했다”고 말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  

[채널A 영상] “10년간 지켜본 안철수는 이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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