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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람속으로

“이승신이라는 이름, 재일교포에 용기 되길”

입력 2022-07-04 03:00업데이트 2022-07-04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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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럭비대표 뽑힌 韓 국적 교포 3세
프랑스와 친선 경기서 13득점 올려
日 주요 언론 “놀라운 활약” 호평
협회 인스타 전면에… 스타탄생 알려
지난달 25일 일본 기타큐슈에서 열린 일본과 우루과이의 럭비 친선경기에서 일본 국가대표인 재일교포 3세 이승신이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일본럭비협회 제공
일본 럭비 국가대표팀에 뽑힌 한국 국적의 재일교포 3세 이승신 선수(21)가 큰 활약을 펼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른 종목과 달리 럭비는 국적과 상관없이 태어난 나라의 대표팀 선발이 가능하다. 일본 언론들은 한국식 이름을 가진 민족학교 출신이 일본 럭비 성인 대표팀에 뽑힌 건 처음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3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이승신은 2일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 대 프랑스 럭비 친선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비록 이날 팀은 23-42로 패했지만 일본이 얻은 23점 중 13점을 뽑아낼 정도로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럭비 세계랭킹 10위국인 일본에서 럭비는 인기 종목으로 꼽힌다. 국가대표 경기에도 수만 명의 팬이 몰린다.

일본 주요 언론 또한 이승신을 “놀라운 활약”(닛칸스포츠) “대이변의 기대를 갖게 했다”(주니치스포츠) 등으로 호평했다. 일본럭비협회는 인스타그램 스코어카드에 이승신을 전면에 올리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이승신은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이승신이라는 이름으로 일본 사회에서 일본 대표로 활약한다면 많은 재일교포분들에게 용기를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초중고교를 전부 민족학교에 다닌 그는 “뉴스를 보면 편견을 가진 사람도 있는 것 같지만 솔직히 차별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식 이름에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재일교포 사회에 공헌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도 했다.

이승신은 2001년 고베에서 태어났다. 럭비 선수 출신 아버지를 따라 네 살 때부터 럭비공을 잡았다. 총련계 민족학교인 오사카 조선고급학교 2학년 때 일찌감치 고교 대표팀에 선발됐고 당시에도 초고교급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 진출이 무산된 뒤 일본 럭비리그 ‘리그원’의 1부 팀 코벨코 고베 스틸러스에 입단했다. 대표팀에는 올 5월 처음 선발됐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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