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훨훨 나세요, 훨훨”…백기완 선생, 가족과 시민 품에서 발인

뉴스1 입력 2021-02-19 09:55수정 2021-02-1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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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안녕히 가세요. 그리고 훨훨 나세요, 훨훨…”

19일 오전 8시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고인을 떠나보내는 가족과 조문객들이 백 소장의 영정을 바라보며 흐느끼고 있었다.

상복을 차려입은 가족과 ‘노나메기 세상 백기완 선생 사회장 장례위원회’ 관계자들은 발인식에서 “지극한 고통과 고독은 내려놓으시고 내내 평안하게 영원 누리소서”라며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했다.

빈소가 마련된 장례식장 3층 복도는 백 소장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하기 위한 추모객으로 가득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1층과 외부로 옮겨달라는 장례위원회의 요청에 추모객들이 자리를 옮겼으나 유가족과 장례위 관계자, 취재진 등 약 50명은 발인식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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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분여의 짧은 발인을 마친 유가족과 장례위원회 관계자들의 눈은 빨갛게 변해있었고 눈물이 고여있었다. 유족과 장례위원회 측은 영정을 앞세우고 지하 입관실로 향했는데 추모객 수십 명이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8시20분쯤 입관실에서 1층 입구로 나온 운구행렬은 영정과 위패를 앞세우고 거리로 나섰다. 이미 장례식장 밖에 진치고 있던 시민 100여명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그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이들은 백 소장이 꿈꾼 ‘노나메기 세상’을 새긴 마스크를 쓰고 ‘남김없이’라고 쓴 흰색 리본을 가슴에 달고 있었다. ‘남김없이’는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 첫 부분에 나온다.

운구차는 8시26분쯤 백 소장이 설립한 통일문제연구소를 거쳐 대학로 소나무길로 향했다. 30여명 규모의 풍물단이 도중 합류해 행렬을 이끌었다.

대학로 노제 장소에 도착한 백 소장의 신위와 영정은 그가 평소 즐겨 찾은 학림다방에도 들렀다. 30년지기인 이충열 대표가 운영하는 학림다방은 대학로에서 가장 오래된 다방으로 1960, 70년대 숱한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백 소장은 유일한 무료 커피 고객으로 알려져있다.

이날 노제와 운구행렬에는 300명 안팎이 참여했다. 노제는 9시10분쯤 시작됐다. 운구행렬은 노제를 마친 뒤 이화사거리, 종로 5가, 종각역 사거리, 세종로 사거리를 거쳐 서울광장으로 향했다. 종각역 사거리에서는 거리굿도 열린다.

영결식은 오전 11시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초밝히기를 시작으로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한 뒤 추모영상 및 유족인사 등으로 이어진다. 백 소장은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 원작자이다.

이후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으로 운구돼 오후 2시 하관식과 평토제가 열린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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