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량 통일교육원장 “젊은세대들 통일에 눈뜨게 하려면 책상머리 벗어나 현장서 보고 배워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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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논리적으로만 설명하고 강의하는 통일교육에서 벗어나려 합니다. 좀 더 문화적이고 생생한 현장 중심의 통일교육을 다양하게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입니다.”

지난달 취임한 윤미량 신임 통일교육원장(사진)은 12일 통일부 출입기자들과의 첫 간담회에서 ‘진화된 통일교육’에 대한 의지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통일을 더이상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 젊은 세대에 다가가기 위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과 내용의 통일교육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행정고시 30회 출신인 윤 원장은 통일부 최초로 여성 고위공무원 자리에 올라 ‘대모(代母)’로 평가받는다. 그동안 대북 인도적 지원과 회담관리, 남북 사회문화협력 등을 담당할 때마다 홍일점으로 주목받았다. 탈북자 지원시설인 하나원장과 회담본부 상근회담 대표도 거쳤다.

윤 원장은 “과거의 통일교육이 어두운 분단 상황과 한반도의 비극에 집중돼 있었다면 앞으로의 교육은 통일될 경우 좋아지는 것들에 대한 비전을 꿈꾸는 긍정적인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교육을 받는 사람이 직접 통일 관련 스토리를 만들거나 스스로가 주인공이 되는 동영상을 만드는 식으로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윤 원장은 “일선 학교에서 비무장지대(DMZ) 방문 교육 같은 현장 체험에 대한 수요가 많다”며 안보현장 체험 기회의 확대 의지도 밝혔다.

통일교육원은 박근혜 정부에서의 새로운 통일교육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최근 직원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했다. 조만간 전문가들이 그 내용을 검토하고 정책자문회의 등을 거쳐 통일교육 발전계획안이 마련될 예정이다. 이날 통일교육원이 배포한 2013년도 ‘통일문제 이해’ 책자에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추가되고 변화된 주변정세와 남북관계 등을 반영했다. 일단 10만 부를 학교와 연구기관, 도서관 등에 배포하고 e-북(전자책) 형태로도 발간해 스마트폰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윤 원장은 ‘내정 상태에서 공식 발령이 많이 지연돼서 어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통일교육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범위가 넓고 대상 집단도 다양해 어려운 점이 있다”며 “(발령받기까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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