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거부반응 확 줄인 돼지복제 국내 첫 성공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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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팀 “이종간 장기이식 활성화 기대”

국내 연구진이 돼지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할 때 생기는 급성 면역 거부반응을 대폭 억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건국대 동물생명공학과 권득남 박찬규 김진회 교수팀은 급성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CMAH 전이효소’ 유전자를 완전히 없앤 미니 돼지 생산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사람에게 돼지의 장기를 이식하려면 면역 거부반응 조절이 필수적이다. 지금까지는 돼지의 몸에서 ‘알파 갈’이란 유전자를 제거하는 방식이 최신 기술이었다. 알파 갈을 제거한 돼지의 심장을 원숭이에게 이식했을 때 6개월 정도 생존이 가능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CMAH 전이효소’ 유전자 제거 돼지와 알파 갈 유전자 제거 돼지를 교배한 후 면역억제제를 함께 사용하면 면역 거부반응이 훨씬 효율적으로 조절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건국대 교수팀은 “이번 연구로 심장, 신장, 간 등의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돼지 장기를 이식할 수 있는 가능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전남대, 차의과대, 순천대, 미국 미주리대 등과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수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판에 게재됐다.

김민수 동아사이언스 기자 minsa@donga.com
#돼지복제#건국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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