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세계은행 총재 “교육 한국은 저개발 국가의 롤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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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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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특강

“얼마 전 에티오피아 행정직원과 점심을 함께하는데 다짜고짜 제게 새마을 운동에 대해 알려달라고 하더군요. 세계 어디를 다니더라도 한국의 발전상에 감탄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세계은행 김용 총재(사진)는 16일 서울대 근대법학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특별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 국민은 근면하고, 무엇보다 오래전부터 교육에 크게 투자해 (발전을 위해선) 그것이 맞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이는 저개발 국가의 좋은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 학생들이 취업난에 힘들어 한다는 말을 들은 그는 전문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초학문 교육도 매우 중요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최악으로 치달을 때 결국 기술을 가진 사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3개 국어를 할 줄 아는 대학생이라면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울대 법인화 과정에서 준비위원으로 참여했던 김 총재는 대학의 세계화를 위해서 법인화는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트머스대 총장 시절 재정을 담당하던 일본인 직원이 ‘대학의 세계화를 비난하는 사람은 중력을 비난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는데 세계화는 피할 수 없는 법칙”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2006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뽑힌 원동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어머니는 내게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격언을 가르쳤다”며 “지금도 따끔한 조언을 해주는 사람을 곁에 두고 겸손을 실천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교육 한국#저개발 국가#김용 세계은행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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