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축적-경영권 3대 세습 등 한국사회 기득권층 꼬집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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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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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탁 세계미래포럼 이사장
‘閥族의 미래’ 시리즈 첫 출간

첫 장편소설 ‘이정구, 벌족의 미래’를 펴낸 이영탁 세계미래포럼 이사장은 “(재벌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소설의 형태로 썼다”고 말했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첫 장편소설 ‘이정구, 벌족의 미래’를 펴낸 이영탁 세계미래포럼 이사장은 “(재벌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소설의 형태로 썼다”고 말했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기업 권력을 세습하지 말고,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라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총리실 국무조정실장과 한국거래소 초대 이사장을 지낸 이영탁 세계미래포럼 이사장(65)이 첫 장편소설 ‘이정구, 벌족의 미래 1’(미래를 소유한 사람들)을 펴냈다. 이 책에서 그는 재계, 정계, 관계 등 사회 각 분야의 상층부 기득권층을 ‘벌족(閥族)’이라고 이름 붙였다. ‘벌족의 미래’ 시리즈의 첫 작품인 이번 소설은 재족(財族), 즉 재계를 대상으로 했다.

비자금 축적과 편법 증여, 경영권 3대 세습 등으로 여론의 지탄을 받는 국내 최고의 재벌 삼현그룹 이정구(李鄭具) 회장이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이정구라는 이름은 국내 대표 재벌가문들의 성(姓)에서 따왔다. 올해 70세가 된 이 회장이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유산 상속을 포기하고 기업 전체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게 주요 골자. 문어발 경영, 중소기업 납품단가 후려치기, 영세 골목시장 잠식 등 최근 불거진 대기업의 문제도 거침없이 고발한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 아랍권에서 일어난 재스민 혁명을 보며 이 소설을 집필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민혁명에 참여한 시민들의 공격목표가 후진국에서 독재 권력이라면, 선진국에선 기업 권력이겠다는 생각에 모골이 송연해지는 것을 느꼈어요. 1% 대 99%의 싸움이 벌어지지 않으려면 1%가 먼저 바뀌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 소설을 통해 기업 권력의 바람직한 미래를 그리고자 했습니다.”

이 이사장은 “올 하반기 펴낼 예정인 2권에서는 정족(政族), 정치인의 올바른 모습을 그리겠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이영탁#세계미래포럼#벌족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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