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의 형제’ 마침내 나란히 눕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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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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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사 이천우 이등중사
형 이만우 하사 묘 곁 안장

6·25전쟁에서 전사한 이만우 하사와 동생인 이천우 이등중사(병장) 형제가 나란히 안장될 국립서울현충원 내 묘역. 국방부 제공
6·25전쟁에서 전사한 이만우 하사와 동생인 이천우 이등중사(병장) 형제가 나란히 안장될 국립서울현충원 내 묘역. 국방부 제공
“쪽빛보다 더 푸른 젊음과 소중한 생명 나라 위해 장렬히 바친 형제여! 우리는 임들을 가슴에 묻은 채 ‘호국의 형제’라 부르오리다.”

국방부는 6일 제56회 현충일을 맞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정부 주요 인사와 김관진 국방부 장관, 한민구 합참의장, 참전 전우 등이 참석한 가운데 6·25전쟁 전사자인 이천우 이등중사(병장)의 유해를 친형인 이만우 하사의 묘 곁에 묻는 ‘호국형제의 묘’ 안장식을 엄수한다.

▶본보 4월 6일자 A27면 6·25때 형…

국방부는 지난해 10월 강원 양구군에서 유해를 발굴해 올해 4월 영문 이름과 군번이 적힌 인식표로 이 이등중사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이 이등중사의 묘를 1960년 서울현충원에 이미 안장된 친형 이 하사의 묘 옆에 조성하고 ‘호국형제의 묘’로 명명했다. 혈육이 국립현충원에 함께 안장된 것은 2007년 7월 서해 야간비행 중 순직한 박인철 대위가 1984년 팀스피릿 한미 연합훈련 중 순직한 아버지 박명렬 소령 옆에 묻힌 이래 두 번째다.

이 이등중사는 친형인 이 하사가 입대한 뒤 한 달 만인 1950년 9월 홀어머니를 뒤로하고 자원입대했다. 그는 7사단 소속으로 서울수복작전에 이어 북진 대열에 참가해 평양탈환작전과 개천·덕천지구 전투 등 주요 전투에서 무공을 세웠다. 그러나 1951년 9월 강원 양구 백석산 전투에서 19세의 꽃다운 나이로 산화했다. 형 이 하사는 1사단 소속으로 1951년 5월 경기 고양지구에서 전사했다. 형은 화랑무공훈장을 한 차례, 동생은 두 차례 받았다.

국방부는 “호국형제의 묘가 고귀한 희생의 의미를 일깨워 주는 호국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이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석과 함께 애틋한 사연을 적은 안내판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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