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출범하면 ‘명품 콘텐츠’ 경쟁 가열 지상파 자극적 드라마는 눈길 못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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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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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미디어리터러시 교육, ‘드라마 바로보기’ 첫 강의

5일 동아일보가 마련한 시청자 미디어리터러시 교육 첫 강의에서 박희설 동아미디어아카데미 원장은 “다매체 다채널 시대에 ‘콘텐츠가 왕(Content is King)’이라는 명제는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5일 동아일보가 마련한 시청자 미디어리터러시 교육 첫 강의에서 박희설 동아미디어아카데미 원장은 “다매체 다채널 시대에 ‘콘텐츠가 왕(Content is King)’이라는 명제는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엘비스 프레슬리는 죽어서도 매년 4000만 달러씩 돈을 법니다. 잘 만든 콘텐츠(노래) 덕분이죠.”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21층 인촌라운지에서 열린 시청자 미디어리터러시 교육 첫 강의에서 박희설 동아미디어아카데미 원장은 “종합편성채널 출범으로 채널이 늘어나면 콘텐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종편이 현재 지상파 중심인 국내 콘텐츠 패러다임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원장은 “최근 지상파 드라마가 점점 독하고 자극적으로 변해가는 것은 케이블, 위성, IPTV와의 콘텐츠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러나 이런 프로그램이 단기적으로 시청자의 눈을 끌지는 몰라도 지속적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명품 콘텐츠는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상파 3사가 지배하는 미국 방송환경에서 보수 장년층과 18∼35세 젊은 층을 동시에 타깃으로 삼은 프로그램으로 성공한 폭스 채널을 예로 들며 “종편은 방송시장의 후발주자로 시청자층과 프로그램 스탠스를 명확하게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SBS 외주제작팀장, 방송아카데미 원장 등을 지낸 박 원장은 ‘순풍산부인과’ 등 자신이 직접 제작을 책임졌던 프로그램에 출연한 유명 배우들을 사례로 들며 한국 드라마 제작 관행과 출연료, 사전 제작 등의 문제에 대해 설명했다. 동영상, 음악, 슬라이드 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한 이날 강의는 50여 명의 수강생들로부터 열띤 반응을 이끌어냈다.

강의를 들은 이정임 씨(49·여·경기 남양주시 와부읍)는 “방송 콘텐츠, 특히 드라마에 대해 좀 더 정확히 이해하고 평가하고 싶어 참석했다”며 “종편 채널은 자녀들도 안심하고 볼 수 있는 가족 위주의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종편 채널을 준비 중인 동아일보가 마련한 시청자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은 이날 첫 강의에 이어 앞으로 7회에 걸쳐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한국 드라마 바로 보기’라는 주제로 마련된다. 최완규, 이환경, 송병준, 유철용 등 국내 최고 PD와 작가가 강의한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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