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 한국인 소녀 3개홀 연속 ‘이글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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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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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거주 손우주 양
현지 주니어대회 우승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주니어 골프 대회에서 3개홀 연속 이글을 기록한 손우주 양. 동아일보 자료 사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주니어 골프 대회에서 3개홀 연속 이글을 기록한 손우주 양. 동아일보 자료 사진
주말 골퍼들은 흔히 4개 홀 연속 파를 ‘아우디’, 5개 홀 연속은 ‘올림픽’으로 표현한다. 스코어 카드에 파를 나타내는 숫자 ‘0’이 늘어선 모양이 아우디자동차 로고, 오륜기와 비슷해서다. 그만큼 쉽지 않기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그럼 3개 홀 연속 이글은 어떻게 불러야 할까. 아마추어는 물론이고 프로 무대에서도 나오기 힘들어 언뜻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 진기록이 9세 한국인 소녀에게서 나왔다. 주인공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거주하고 있는 손우주 양이다.

손 양은 15일 요하네스버그 랜드파크골프장에서 남아공 리틀키즈재단이 주최한 주니어대회 11, 12, 13번홀에서 연거푸 이글을 낚았다. 11번홀(파4·230m)에서 티샷을 바로 그린에 올린 뒤 10m 퍼트에 성공했다. 내리막 경사의 12번홀(파5·360m)에서는 티샷을 240m나 보낸 데 이어 5번 아이언으로 공을 그린 에지에 떨어뜨린 뒤 퍼터로 8m짜리 이글을 추가했다. 13번홀(파4·218m)에서는 티샷을 컵 3m 거리에 붙여 세 번째 이글을 보탰다. 손 양은 합계 4언더파를 기록해 2위를 6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3개 홀 연속 이글은 프로 대회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필 미켈슨(미국)은 4월 마스터스 3라운드 13번, 14번홀 연속 이글에 힘입어 그린재킷을 입었다. 마스터스 사상 세 번째 2홀 연속 이글이었다.

수입상을 하는 교포 손춘권 씨(43)의 외동딸인 손 양은 5세 때 부모를 따라 골프장을 다니며 재미삼아 골프를 시작했다. 2년 전부터 남아공 어린이 골프대회를 휩쓸었고 6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열린 유러피안 세계 챔피언십에서는 2오버파로 우승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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