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청소년들 日과거사에 관심, 日사죄 받는것은 이제 시간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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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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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3·1절 증언대회’

1일 광주 서구 치평동 NGO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 ‘일제 피해자들과 다시 생각해보는 3·1절’ 대회에서 이금주
할머니(일제강점하강제동원희생자유족회장·오른쪽)와 양금덕 할머니(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태극기를 흔들며 일본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 제공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1일 광주 서구 치평동 NGO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 ‘일제 피해자들과 다시 생각해보는 3·1절’ 대회에서 이금주 할머니(일제강점하강제동원희생자유족회장·오른쪽)와 양금덕 할머니(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태극기를 흔들며 일본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 제공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일본의 사죄를 받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우리 청소년들이 일본의 과거사 정리에 큰 관심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3·1절 91주년을 맞아 1일 광주 서구 치평동 NGO센터 대강당에서 ‘일제 피해자들과 다시 생각해보는 3·1절’ 증언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4명과 학생, 시민 150여 명이 참석했다.

근로정신대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79)는 일본 후생연금 탈퇴수당금 99엔(약 1280원) 지급통보에 대한 일본 항의방문 결과를 설명했다. 양 할머니는 지난달 23∼25일 일본 후생노동성, 일본 의회, 미쓰비시 본사를 찾아 ‘99엔’의 부당성을 알렸다.

양 할머니는 “99엔 지급에 대해 일본 집권당 민주당 핵심간부인 곤노 아즈마(今野東) 부간사장 등의 사과를 받아냈다”며 “하지만 미쓰비시 관계자들은 사법적 판단이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당한 보상을 거부하는 입장을 고집했다”고 밝혔다. 양 할머니는 13세 때 조선인들이 가장 많이 강제 동원된 일본 미쓰비시 회사 소속 비행기 공장에서 3년간 중노동에 시달렸다.

결혼한 지 2년 만인 1943년 11월경 태평양전쟁에 강제징병으로 끌려간 남편을 잃은 이금주 할머니(91)도 참석자들에게 역사적 아픔을 들려줬다. 이 할머니는 “일제는 태평양 전쟁 당시 내선일체(內鮮一體)를 주장하며 조선인들을 총알받이로 쓰다 패망하자 버렸다”며 “일본은 진정한 사과와 정당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3·1절 정신이 대대손손 이어져야 하고 일본의 사과를 받는 것도 우리 민족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 등을 상대로 7건의 소송을 진행해 왔으며 ‘1965년 한일회담’ 문서의 공개 소송도 낸 바 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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