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교전 영웅들 흉상으로 부활

  • 입력 2008년 1월 16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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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교전 전사자인 고 윤영하 소령의 흉상을 만드는 모습. 15일 경남 진해시 해군군수사령부 정비창에서 윤 소령의 아버지인 윤두호 씨(왼쪽)와 어머니 황덕희 씨(오른쪽)가 군 관계자들과 함께 흉상 틀에 쇳물을 붓고 있다. 진해=연합뉴스
서해교전 전사자인 고 윤영하 소령의 흉상을 만드는 모습. 15일 경남 진해시 해군군수사령부 정비창에서 윤 소령의 아버지인 윤두호 씨(왼쪽)와 어머니 황덕희 씨(오른쪽)가 군 관계자들과 함께 흉상 틀에 쇳물을 붓고 있다. 진해=연합뉴스
“해군에서 조국을 위해 산화한 전사자를 추모해 주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15일 경남 진해시 해군군수사령부 정비창에서 6년 전 서해교전 당시 전사한 고 윤영하 소령의 흉상제작 작업에 참여한 윤 소령의 아버지 윤두호(66) 씨와 어머니 황덕희(63) 씨는 해군에 이 같은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해군은 최근 윤 소령을 시작으로 서해교전의 ‘영웅’들에 대한 흉상 제작에 유가족을 참여시키기로 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서해교전 전사자 추모식을 범국민적 행사로 격상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맞물린 것이다.

이날 윤 소령 부모는 해군군수사령관인 손정목 소장과 정비창장인 김형동 준장, 정비창 기계금속공장장인 심병희 군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석고 원형에 쇳물을 붓는 작업을 함께하며 다시 한 번 고인의 넋을 기렸다.

김 정비창장은 “흉상 제작에 유족을 초청한 것은 ‘서해교전 영웅들이 가족들의 손길로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청동흉상은 가로 57cm, 세로 35cm, 높이 81cm. 한 외주업체가 제작하는 석고원형을 제외한 나머지 작업은 해군정비창이 맡는다.

해군은 윤 소령에 이어 한상국, 조천형, 황도현, 서후원 중사와 박동혁 병장 등의 흉상 제작에도 가족들을 참여시킬 계획이다. 전사자 6인의 흉상 제막식은 올 6월 서해교전 전사자 6주기 추모행사에서 거행된다.

윤 소령의 흉상은 해군사관학교 생도사 앞에, 부사관들의 흉상은 교육 받을 당시의 소속 부대인 진해해군교육사령부 예하 전투병과학교와 기술병과학교, 기초군사학교 등에 각각 설치된다.

진해=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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