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 나무심기 운동 시민정보미디어센터 국내 모금 나서

  • 입력 2007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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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을 맞아 몽골 나무 심기 운동인 ‘솔롱거스 회원 모집 캠페인’을 벌인 시민정보미디어센터 관계자들이 시민들에게 황사 마스크를 나누어 주고 있다. 사진 제공 시민정보미디어센터
식목일을 맞아 몽골 나무 심기 운동인 ‘솔롱거스 회원 모집 캠페인’을 벌인 시민정보미디어센터 관계자들이 시민들에게 황사 마스크를 나누어 주고 있다. 사진 제공 시민정보미디어센터
“앞으로 식목일엔 동네 뒷산을 보지 말고 몽골 지도를 보세요.”

2000년부터 몽골에 나무 심기 운동을 벌여 온 시민정보미디어센터의 오기출 사무총장은 식목일도 이제 국제적으로 보내야 할 때가 왔다고 강조한다.

최근 심해지고 있는 황사는 국내에 나무를 심는 것으로는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황사 진원지’ 몽골에 최대한 많은 나무를 심어 사막화를 막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

실제로 몽골 자연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몽골의 온도 상승률은 지구 평균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고 600여 개의 강과 760여 개의 호수가 말랐을 정도로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시민정보미디어센터는 4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몽골 나무 심기 운동인 ‘솔롱거스(몽골어로 한국이란 뜻) 회원 모집 캠페인’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청계광장에서 열었다.

또 이달 중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과 서울 중구 명동 등 방문객들이 많은 곳에서 두 차례 더 행사를 열 예정이다.

한국 국민의 모금으로 묘목을 구입해, 빠른 사막화 때문에 몽골 정부가 그린벨트 사업 지역으로 선정한 바가노르와 바양노르 지역에 나무를 심자는 게 이 캠페인의 취지.

시민정보미디어센터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200만 원 이상을 모금하고 올해 안에 2, 3년생 포플러나무와 버드나무 묘목 2000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솔롱거스 회원 모집은 시민정보센터와 한국 유학 후 몽골로 돌아가 몽골과학기술대 역사학과 교수 겸 환경보호 시민단체인 ‘마이클럽’ 대표로 활동 중인 세르다암 교수가 함께 기획했다.

세르다암 교수는 “한국 유학 시절 나무가 우거진 한국의 공원에 매료됐다”며 “과거 적극적인 국민운동으로 벌거숭이산을 푸르게 만든 한국의 성공 사례를 몽골에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거리를 지나가던 시민들도 몽골을 푸르게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기부금을 내고 회원으로 가입한 아이비즈웨어의 한희섭(44) 이사는 “최근 황사로 아이들이 고생하는 것을 보며 몽골 나무 심기 운동에 동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내가 기부한 돈으로 심은 나무가 먼 훗날 손자 손녀들이 계속 푸른 하늘을 보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옥(64·여) 씨는 “중앙아시아 나라들을 여행할 때 우리가 최근 겪은 것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훨씬 심한 황사를 경험했다”며 “미래에 조금이라도 황사를 줄이기 위해서 몽골 나무 심기 운동에라도 동참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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