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독자,연탄값 절약 16만원 결식아동성금 기탁

  • 입력 1998년 5월 4일 19시 55분


“저희 가족들이 연탄 한장값을 아껴 모은 돈이에요. 북한 어린이들에게 보내려고 했던 건데 우리 주변에 밥 굶는 아이들 먹이는 게 더 급할 것 같아서요.”

4일 동아일보 편집국으로 한 독자가 정성스럽게 모은 돈 16만2천원을 보내왔다. 동아일보와 소년동아일보 서울방송(SBS)이 공동주최하는 ‘결식아동 돕기 사랑의 대바자’에 써달라는 편지와 함께였다.

“70원이면 북한 어린이들이 국수 한그릇을 먹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작년에 저와 남편, 두 아들, 손자들이 연탄 한장을 덜 때기로 하고 성금을 모아 국수 1천그릇 값을 북한에 보냈습니다. 올해도 그러려고 했는데, 도시락도 못 싸오는 아이들 얘기를 들었습니다. 애들 라면값에라도 보태주셨으면….”

동생편에 성금을 보낸 이 독자는 익명을 고집했으나 이름만이라도 알려달라는 말에 동생은 “마포에 살며 불명(佛名)이 옥선화”라고만 설명.

〈이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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