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보약’ 두부, 건강 상태 따라 다르게 드세요[정세연의 음식처방]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30일 23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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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연 ‘식치합시다 한의원’ 원장
정세연 ‘식치합시다 한의원’ 원장
콩에 든 주요 3가지 성분인 단백질, 섬유질, 이소플라본은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이 콩으로 만든 두부는 콩의 효능에 더해 소화흡수율이 높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래서 소화력이 떨어지고 심뇌혈관질환 발생률이 높아지는 50대 이상에 좋다. 두부 속 이소플라본 성분이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마그네슘 성분이 혈관 확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가히 ‘혈관 보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부에 ‘피트산’이 많다며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 식물은 인산염을 피트산이라는 물질로 변환해 체내에 축적하는데, 이 피트산은 칼슘, 아연, 철분 같은 미네랄과 결합해 체외 배출을 돕는 역할을 한다. 미네랄 흡수를 방해하는 셈이다. 하지만 같은 원리로 중금속 배출도 돕는다. 또 피트산은 암세포 증식과 지방 흡수를 억제하고, 혈당을 낮추며 과다한 활성산소를 제거한다. 이처럼 장단점이 있기에 다른 음식과 잘 보완해 섭취하면 문제가 없다. 두부 내 피트산이 다른 식물성 식품과 비교해 특별히 많은 것도 아니다.

그래도 걱정된다면 발아콩 두부를 먹어보자. 발아콩 두부는 살짝 싹이 튼 콩을 갈아서 만든 두부다. 연구에 따르면 발아콩으로 만든 두유와 두부의 경우 단백질 함량이 일반콩 두유, 두부보다 각각 7%, 13% 높고 피트산 함량이 59%, 5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부는 종류에 따라 특징과 소화율이 다르니 참고하여 선택하도록 한다. 순두부는 단백질과 섬유질 함량이 낮고 칼로리가 적은 대신 가장 소화가 잘되는 두부다. 순두부찌개를 먹을 때 계란을 넣으면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다. 제주 방언으로 ‘둠비’라 부르는 마른 두부는 일반 두부보다 수분 함량이 낮아 더 단단하고 쫀득하다. 그만큼 영양분도 농축돼 있다. 부쳐 먹거나 두부김치, 샐러드 토핑으로 활용하면 좋다. 혈당 때문에 면 요리 먹기 어려운 분들은 두부면을 이용해보자. 일반 두부의 단백질 함량은 100g당 9g, 두부면은 15g으로 두부면에는 단백질도 풍부하다.

두부는 하루 한 모 정도 먹으면 좋다. 60kg 성인 하루 단백질 적정 섭취량이 60g인데 두부 한 모(약 300g)에는 27g이 들어 있다. 나머지 단백질은 생선, 버섯, 견과류 등 다른 식품으로 채우면 된다.

시중에 판매되는 팩 두부는 별도의 세척 없이 먹을 수 있다. 뜯은 두부를 오래 신선하게 두려면 차가운 소금물에 담가 냉장 보관해야 한다. 장기간 보관할 때는 얼리는데, 해동하고 나면 작은 구멍들이 생긴다. 이런 두부를 찌개에 넣으면 맛이 잘 밴다.

정세연 한의학 박사는 음식으로 치료하는 ‘식치합시다 정세연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유튜브 ‘정라레 채널’을 통해 각종 음식의 효능을 소개하고 있다. 10월 기준 채널 구독자 수는 약 86만7000명이다.

※정세연 원장의 ‘30일 동안 두부를 매일 이렇게 먹었더니 혈관 보약이 되었습니다’ (https://youtu.be/pKaWk8ClAkg?si=iovkae8D5dBg1dMG)

정세연 ‘식치합시다 한의원’ 원장
#혈관 보약#두부#콩의 효능#소화흡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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