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방법[Monday HBR/크리스틴 포라스, 카를라 피녜이로 수블레트]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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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기에 많은 사람이 고립됐다. 사회적 연결이 약해지면서 행복도와 정신 건강도 나빠졌다. 삶의 많은 부분이 디지털화되면서 일상적이고 사회적인 상호 작용의 기회가 줄어들었다. 특히 원격 근무하는 사람들이 공동체를 구축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직장 내 공동체 의식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업 리더는 다음 방법을 조직에 적용해볼 수 있다.

우선 상호 학습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주식 자문 기업 모틀리풀은 몇 년 전 교육을 위한 사내 대학을 만들었다. 그 결과, 가르치는 사람이 배우는 사람보다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를 반영해 직원의 약 10%가 다른 직원에게 코치 역할을 하는 적극적 코칭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 회사의 최고인재책임자 리 버바지는 직원들이 편안한 방식으로 서로에게 배우도록 하면서 회사가 공동체 의식을 키우는 데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DJ 수업부터 정육, 바느질, 술 담그기까지 모든 수업이 있다”며 “직원들이 각자 가진 기술을 활용하면 훌륭한 수업이 되며 서로 발전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함께 식사하거나 요리하는 것도 공동체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 2014년 미국의 그릴 제조 및 판매업체 트레이거 그릴스의 최고경영자(CEO)가 된 제러미 앤드루스는 조직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본사를 유타로 옮겼다. 그곳에서 매주 월요일 아침 직원들이 함께 아침 식사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점심 식사를 함께 요리하도록 했다. 그는 “동료들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는 것은 서로에 대한 배려를 보여주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설문 조사에 따르면 트레이거 그릴스 직원들은 회사 문화를 10점 만점에 평균 9점으로 평가했으며 전체 직원의 91%가 본인이 회사의 비전, 미션, 가치와 잘 연결돼 있다고 답변했다. 요리를 같이 하지는 않더라도 식사를 함께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회의실에 팀원들을 초대해 배달 음식으로 점심을 함께 먹거나 브레인스토밍 혹은 친목을 위해 근처 레스토랑까지 함께 산책할 수 있다.

또한 직원들이 원격 근무를 하더라도 경험을 공유하면서 서로 연결될 방법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유튜브의 ‘유튜브 뮤직 및 프리미엄 구독 파트너십’ 책임자인 산자이 아민은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고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 전날 팀원들에게 ‘심오한 질문 카드’를 보내기도 했다. 참여 여부는 완전히 자발적인 선택에 달려 있다. 참가자들은 ‘모든 이에게 똑같은 초능력을 부여할 수 있다면 어떤 것을 선택하겠습니까?’ ‘모든 사람이 학교에서 어떤 인생 교훈을 배웠으면 합니까?’와 같은 심오한 질문에 답하며 자기 생각, 경험, 감정을 말할 수 있다. 그는 이런 재미있는 질문을 통해 직원들이 인간미와 유대감을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휴식도 중요하다. 2018년 회계 기업 EY는 어려운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했고, 그 결과 팀원들의 사기가 떨어졌다. 너무 지친 나머지 팀원 대부분이 프로젝트가 끝난 뒤 회사를 떠날 정도였다. 40명으로 구성된 EY 팀은 미국 컨설팅 기업 에너지 프로젝트와 협력해 ‘회복력 부트 캠프’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일이 바쁜 기간에 신체적, 정신적 에너지를 관리하기 위해 더 많이 쉬는 시간을 갖고 휴식하도록 가르쳤다. 후속 조치로 일이 바쁜 14주 동안 EY 직원들은 격주로 1시간의 그룹 코칭 세션에 참석해 좌절과 도전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각 참가자는 다른 팀원과 짝을 이뤄 새로운 회복 루틴을 쌓기 위해 서로를 도왔다. 그 결과, 상황은 극적으로 나아졌다. 피로와 번아웃으로 퇴사율이 높았던 가장 바쁜 시즌 후 5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EY 팀의 직원 유지율은 97.5%에 달했다.

이처럼 공동체를 구성하고 함께 운영하는 방식은 직원들이 조직에 계속 남아 있을 가능성을 크게 높여준다. 또한 사람들이 어려운 일을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는 생존 도구가 될 수 있다. 생존을 넘어 성공으로 나아가는 데도 도움이 된다. 리더인 당신이 공동체 의식을 구축하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이 원고는 HBR(하버드비즈니스리뷰) 디지털 아티클 ‘직장 내 공동체 의식을 높이려면’의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크리스틴 포라스 조지타운대 경영학 교수
카를라 피녜이로 수블레트 전 IBM CMO
정리=최호진 기자 hojin@donga.com
#직장#공동체 의식#높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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