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이미지]일상 속 질병이 된 코로나19, 관리·치료 체계도 개선해야

이미지 정책사회부 기자 입력 2021-05-26 03:00수정 2021-05-2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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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만 명 중 1명이 걸린다. 걸린 사람 10명 중 9명은 무증상 또는 경증이다. 치명률은 0.5%대. 예방약과 치료약도 있다. 이 질병은 무엇일까. 바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다. 이제 ‘신종’이라는 말을 붙이기도 무색할 정도로 코로나19는 일상 속 질병이 됐다. 고작 3세인 우리 집 막내도 “손을 안 씻으면 코로나 병균(바이러스)이 몸에 들어와!” 하고 알 정도다.

사람이 질병에 공포를 느끼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라고 한다. 질병에 대해 잘 모를 때, 질병으로 많은 사람이 사망할 때, 마지막으로 질병 치료에 많은 돈이 들 때다. 코로나19는 이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질병이 됐다. 위중증 환자는 전체 입원 환자의 2%에 불과하고, 치명률은 먼저 유행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10%,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20%와 비교해 현저히 떨어졌다. 코로나19에 걸린다고 해도 방역조치를 위반하지 않는 한 치료비는 전액 무료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백신 접종 동의와 사전 예약률이 낮은 이유 중 하나는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 저하다. 오죽하면 질병보다 백신이 더 무섭다고 하겠느냐”고 전했다.

실제 국민들 사이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감지된다. 여전히 500명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만 시민 이동량은 ‘3차 유행’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요즘 서울 청계천, 한강 등 주요 나들이 장소를 가보면 밤낮없이 사람이 넘쳐난다. 여럿이 마스크를 내리고 음식을 나눠 먹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이를 ‘방역 해이’라며 국민 탓만 하긴 어렵다. 1년 넘게 코로나19 확산을 겪으면서 많은 국민은 코로나19의 정체를 어느 정도 알게 됐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로 죽는 것보다 영업 중단으로 굶어 죽는 게 더 무섭다”는 볼멘소리가 나온 지 오래다. 정부도 7월부터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전면 등교를 시행하는 등 일상 정상화에 시동을 걸겠다고 했다. 하지만 신속한 검사(Test)-역학조사(Trace)-격리치료(Treat), 이른바 3T를 기반으로 한 코로나19 질병 관리체계 자체엔 아무런 변화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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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에만 의지해야 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정부는 치료제, 백신 등 코로나19 추가 대응수단을 확보했다. 이미 75세 이상 어르신 등 고위험군 접종으로 최근 한 달간 코로나19 치명률은 0.5%대까지 떨어졌다. 정부 접종계획에 따르면 11월엔 전 국민 70% 이상 접종을 완료해 ‘집단면역’ 상태에 도달한다. 그땐 지금보다 치명률, 위중증률이 더욱 떨어질 것이다.

매일 수백 명을 조사하고, 수만 명을 검사하고, 무증상 환자까지 최소 열흘간 격리치료를 해야 하는 시스템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다. 물론 3T 시스템은 지난 한 해 큰 공을 세웠다. 하지만 이는 의료진, 공무원, 코로나19 외 다른 환자들의 희생 위에 세워진 공이었다. 코로나19는 493일째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그 이상 계속될 것이다. 환자·접촉자 관리체계 역시 거리 두기처럼 ‘지속가능한’ 개선안을 만들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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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관리#치료#체계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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