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6차산업 ‘스마트팜’은 일자리 창출의 블루오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8일 0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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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이 농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스마트팜 개발로 창농(創農)을 지원한다. LG유플러스는 논밭과 농작물을 스마트폰으로 찍은 뒤 메모를 곁들이면 영농일지 형식으로 저장되는 앱을, 네이버는 산지 농산물을 홍보하는 무료 모바일 웹페이지를 개발했다. SK그룹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비닐하우스 내부 환경을 원격 제어하는 시스템을 시범 운영 중이다. 첨단농업기술을 집약한 스마트팜을 비롯해 ICT농업 창업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한곳에 모은 국내 최대 농업박람회 ‘2015 A Farm Show―창농귀농 박람회’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동아일보와 채널A 주최로 오늘 시작된다.

청년실업률이 평균 10%에 이르는 상황에서 청년고용 확대는 절박한 과제다. 농림축산식품부 미래창조과학부 등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기업들이 힘을 합친 이번 박람회의 주제가 바로 스마트팜과 창농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다. 21세기의 농업은 1차산업에서 가공, 체험관광 등 2차, 3차산업과 융복합 과정을 거치면서 높은 부가가치를 가진 6차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창조경제를 기치로 세운 박근혜 정부는 일찌감치 농업의 6차산업화를 국정 핵심 과제로 정했다. 이달 10일 농식품부가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안에 창농센터를 만들겠다고 밝힌 것도 그 연장선이다.

2005년까지 연간 1000가구에 불과했던 귀농귀촌 인구는 지난해 4만4586가구로 늘었다. 무엇보다 30대 이하 청년 귀농이 2008년 359가구에서 2013년 5060가구로 급증한 것은 고무적이다. 이들이 단순 귀농을 넘어 ‘창농 최고경영자(CEO) 10만 명’의 모체가 된다면 고용창출은 물론이고 노인들만 남아 있던 시골마을도 활기 넘치는 지역공동체로 되살아날 것이다.

농업인구가 한국의 4%에 불과하지만 농업수출은 우리의 73%나 되는 이스라엘이 우리의 모델이다. 스마트팜과 창농으로 생산성을 높인다면 농업도 훌륭한 벤처사업이 될 수 있다. 중국의 중산층과 고소득층을 겨냥한 친환경 농산물 수출은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 농촌과 농업의 판을 바꾸면 경제 체질의 변화도 가능하고 깨끗한 환경도 따라올 수 있다. 창농이 곧 혁신이자 일자리 창출의 블루오션이다. 이번 박람회가 그 마중물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6차산업#스마트팜#일자리 창출#블루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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