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기업 중소기업 ‘상생의 기적’ 만들 수 없나

동아일보 입력 2010-09-14 03:00수정 2010-09-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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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대기업 총수들과 만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가 공정 사회에 걸맞은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대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재계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위한 인프라 마련과 양극화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의 기적을 만들어야만 우리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날의 약속이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글로벌 경제 시대를 맞아 기업 경쟁의 양상이 과거 개별 기업의 차원을 넘어 협력업체를 포함한 네트워크 사이의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다. 자동차 선박 휴대전화 같은 완제품의 경쟁력은 여러 기업의 분업과 협력에 의해 결정된다. 한국산 자동차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자동차 메이커와 2만5000여 가지의 부품을 생산하는 수많은 협력업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대기업은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 대통령도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은 세계 어느 나라 기업보다 잘해줬다”고 평가했다. 대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지지 않기 위해 원가를 절감하고 비용을 절약하면서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거래 관행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기업 때리기가 능사는 아니다. 대기업이 자발적으로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모색해야 상생 협력이 정착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올해 7월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고유영역을 침범해서는 안 되고 대기업에 맞는 영역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장관의 대기업을 겨냥한 경고 발언이 나왔고 공정거래위원회가 불공정거래에 관한 특별조사에 착수했다. 기업의 불법과 비리는 엄히 다루어야겠지만 사정(司正) 분위기로 몰고 가면 기업 활력을 감퇴시킬 수 있다. 대기업이 위축돼 활발히 움직이지 않으면 중소기업도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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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도 상생을 위해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대기업이 일류가 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먼저 일류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지난 30년간 이런 생각을 갖고 협력업체를 챙겼다”고 말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돕는 것은 한계가 있다. 직접 거래관계가 있는 1차 협력업체 이외에 2, 3차 협력업체까지 지원하는 일은 제도적으로 어렵게 되어 있다. 제도 개선도 필요하지만 중소기업도 기술개발과 원가절감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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