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차민수]제주도, 외자유치해 제2의 마카오-두바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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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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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이면서도 1국가 2체제의 양면성을 가졌다. 개혁개방 이전에는 홍콩 반환을 늦춰가면서까지 정상적인 무역에서 얻을 수 없는 물자와 기술을 서방세계로부터 얻었다. 1999년 마카오를 포르투갈로부터 반환 받은 뒤에는 스티브 호가 독점하던 카지노 사업의 독점체제를 종식시키고, 2002년 세계 자본시장에 과감하게 개방하기 시작했다.

당시 마카오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제주도(1400만 원)와 비슷한 1만4000달러였지만 1000만 명 미만이던 관광객은 2007년 2700만 명, 2008년 3000만 명을 돌파해 세계 10대 관광대국의 서열에 당당히 올랐다. 소득도 급격히 늘어 2007년에는 마카오의 GDP(3만6500달러)가 홍콩(2만7000달러)을 앞섰다. 반면 제주도는 환율 여파 등으로 1만 달러로 주저앉았다.

단시간에 외자를 유치하여 개방과 개혁으로 성공한 곳을 들라면 단연 두바이를 꼽을 수 있다. 두바이를 이끄는 무하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은 “종교의 이념이나 명분보다 앞서는 것이 경제다. 경제는 말이며 정치는 마차다. 말이 마차를 끌지 마차가 말을 끌 수는 없는 것이 이치”라며 경제 우선정책을 주도했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조건을 당일 처리하고 기업인과 직접 대화하면서 지금의 두바이를 건설했다. 이 과정에서 인공 섬을 만들어 7성급 호텔을 비롯해 수많은 빌딩을 건설했고 사막에 골프장과 스키장을 만들었다.

우리나라에는 천혜의 아름다움을 지닌 제주도가 있다. 지도를 보면 제주도를 동심원으로 세계 인구의 절반이 넘는 동아시아 인구 35억 명이 몰려 있다. 활용하기에 따라서 제주도는 보석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제주도는 특별자치도이지만 특별히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딱히 없다.

제주도가 보석으로 거듭날 수 없는 이유는 무지 때문이다. 제주도가 잘살 수 있는 길은 중국과 두바이의 사례에서 보듯이 과감한 개방과 규제의 혁파다. 세계의 투자자를 제주도로 불러들여야 하고, 이를 위해 가장 자유롭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세계의 무대에 제주도를 과감히 개방해야 한다.

시대의 변화에 맞는 관광산업과 서비스산업의 육성을 통해 새로운 제주도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외자유치뿐만 아니라 제주에 새로운 볼거리와 놀거리, 먹을거리가 생기면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부의 유출을 막고 동양의 두바이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사막에 골프장과 스키장을 만드는 일도 가능한 지금, 우리에게 부족한 점은 상상력의 부재일 뿐이다.

차민수 세종대 관광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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