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동아논평]석 달마다 위기설, 위기 키운다

  • 입력 2009년 2월 19일 16시 39분


동아논평입니다.

제목은 '석 달마다 위기설, 위기 키운다'. 홍권희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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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글로벌 경제는 금융이 제 기능을 못하고 실물은 아직 바닥을 모르는 채 추락하는 국면입니다. 지뢰밭을 걷듯 아슬아슬한 상태죠. 그렇다고 해서 '만일 이렇게 된다면' 식의 여러 조건을 단 위기설에 우리 경제를 내맡겨선 안 될 것입니다.

소위 '3월 위기설'도 그런 사례입니다. 3월 위기설이 기승을 부린 건 작년 12월이었습니다. 9월 위기설을 힘겹게 넘기자 3월 위기설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죠.

3월말 결산을 앞둔 일본 은행들이 한국에 빌려줬던 돈을 회수하면서 외화자금난이 발생할 것이란 내용이었습니다. 여기에다 최근엔 이명박 정부의 부실한 정국 관리나 북의 미사일 도발 가능성 같은 정치 안보적인 요소까지 덧칠해졌습니다.

일본 은행들을 보자면, 지방은행 등 중소은행들은 작년 말에 한국계 은행에 대출했던 돈을 거의 다 회수했습니다. 대형은행들은 자금사정이 좋아 일시에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게다가 2,3월 만기가 되는 일본계 자금은 11억 달러에 불과합니다. 일본 이외의 차입까지 합쳐도 104억 달러라고 한국은행이 밝혔습니다. 1월말 2017억 달러에 이르는 우리 외환보유액과 통화스와프 등을 감안하면 불안할 게 없다는 거죠.

물론 1월 무역수지가 33억 달러 적자로 나오자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고 동유럽 국가 외환위기의 충격도 전해져 시장 불안요인은 여전히 많습니다. 마이너스 성장에 마이너스 일자리 등 실물 침체가 본격화하고 있는 마당에 불안요소를 가볍게 볼 수는 없습니다. 비상인 것만큼은 사실입니다. 시장 불안감 관리가 정부의 큰 임무가 됐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경제가 석 달에 한 번꼴로 위기설에 휘청거려서는 안 됩니다. 행여 현 정부에 대한 반대가 위기설을 퍼뜨리는 이유여서는 더더욱 안 됩니다. 이번 3월 위기설에 대해 여러 전문가 집단이 '기우에 그칠 것'이라는 판단을 내려줬습니다. 잘못된 루머에 따라 외환 또는 금융시장에서 잘못된 거래를 하고 쏠림현상까지 유발할 가능성을 막아주니 다행입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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