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차관급 15명 프로필

  • 입력 2002년 2월 4일 19시 42분


▼윤진식 재경부차관

외환위기 직전 청와대 비서관으로서 대통령에게 위기를 진언했다. 그후 청문회에서 이 대목을 강조하는 바람에 관료 선배들로부터 ‘책임을 윗사람에게 떠넘기는 사람’이란 평을 들었다. 일에 대한 집념이 강해 서기관 시절엔 ‘진돗개’란 별명을 얻기도.

▼김항경 외교통상부차관

‘관계 최고의 마당발’로 불리며 접대골프로 유명하다. 캐나다 대사 시절엔 장 크레티앵 총리가 직접 대사관저로 찾아와 저녁을 함께 할 정도였다는 것. 대학 학보사 기자 출신으로 특채돼 차관까지 올랐으나 업무추진력은 떨어진다는 평.

▼서규용 농림부차관

29년간 농림부 농촌진흥청의 여러 분야를 거치면서 마당발로 불렸다. 95∼98년 식량생산국장 시절 쌀 증산대책을 주도, 뛰어난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이젠 쌀 감산정책을 펴야 하는 상황에서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 어떤 성과를 낼지 미지수.

▼임내규 산업자원부차관

좌중을 휘어잡는 만담(漫談) 실력을 갖춰 풍류를 아는 인물이라는 평. 아이디어가 풍부해 이를 소화하지 못하는 부하들이 부담을 느끼기도. 주일(駐日)대사관 상무관을 지내 일본과의 통상에 밝다. 특허청장 재직 시 특허기술의 활용문제에 관심을 가졌다.

▼김태현 정보통신부 차관

경제관료 사회에서 주목받는 ‘서울대 상대 69학번’ 가운데 현재 선두주자급. 옛 재무부 출신으로는 드물게 기획예산처 요직을 거쳤다. 말수가 적지만 새로 유행하는 유머는 챙겨 대화소재로 쓴다. 정보통신업무를 다뤄보지 않아 정통부에 ‘연착륙’할지는 미지수.

▼이만의 환경부차관

행시 11기로 관계에 입문한 정통 내무관료. 2000년부터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실 행정비서관으로 일했다. 전남 담양 출신으로 광주일고와 조선대 영문학과를 나왔다. 온화한 성품에 일처리도 합리적이라는 평. 환경부로서는 의외의 인물이기도 하다.

▼추병직 건설교통부 차관

25년간 건설 행정에 몸을 담아 전문가 대접을 받는다. 특히 신도시 개발 등 주택건설 부문을 오래 맡아왔다. 하지만 교통행정에는 약해 공부가 필요하다는 평. 어눌한 듯하지만 핵심을 찌르는 브리핑 능력이 돋보인다.

▼유정석 해양수산부 차관

10년 전 맞춘 양복을 아직 입고 다닌다. 전남 고흥의 바닷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 해양수산업 발전에 남다른 애정이 있다고 하지만 해양수산부 근무는 처음이다. 국무총리실에서 잔뼈가 굵은 관료로는 드물게 일반 부처 차관으로 영전했다.

▼박봉흠 기획예산처 차관

주로 예산 분야에서 일해왔다. 난마(亂麻)처럼 얽힌 예산 관련 대외문제를 잘 해결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초등학교 동기생인 작가 이문열씨의 작품을 즐겨 읽는 문학애호가. 양대 선거를 맞아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내년 예산을 편성하는 것이 과제.

▼윤영대 공정거래위 부위원장

큰 키에서 풍겨나오는 무골(武骨) 인상과는 달리 무척 조용한 성격이다. 일 처리 역시 깔끔한 편. 하지만 조직 장악력이 모자란다는 평도 있다. 다른 경제부처에 비해 조직에 대한 애정이 떨어진 공정위 공무원들을 어떻게 추스르느냐가 과제.

▼이용섭 관세청장

1975년부터 세무 분야에서만 일한 세제(稅制) 전문가. 지방 학교(학다리고, 전남대)를 나오고도 쟁쟁한 학력의 선후배 가운데 돋보인 것은 실력 덕분. 세제 이론을 공부해 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다양한 분야로 사고 폭을 넓혀야 한다는 평.

▼정무남 농업진흥청장

농촌진흥청에 연구직으로 들어온 지 35년 만에 기관장에 올랐다. 벼 신품종을 많이 개발해 5년 연속 쌀 풍작에 기여했다는 평. 온화한 성격으로 존경을 받아왔으나 농업개방 시대를 맞아 연구원으로서의 경험과 농정의 큰 흐름을 접목시킬 수 있느냐가 과제.

▼김범일 산림청장

TK 관료들 사이에서 ‘영리한 TK’로 불린다. 현 정부 출범 때 대통령직인수위의 정부조직개편 작업에 깊숙이 관여했다. 총무처가 행자부에 통합된 이후에도 잘 나가는 총무처 출신으로 통했다. 윗사람에게 ‘NO’라고 하는 일이 거의 없다.

▼이석영 중소기업청장

공무원 초년 시절 10년 이상 국무총리실에 근무하다 과장 때 상공부 생활을 시작했다. ‘굴러온 돌’을 의식해서인지 조용조용 지냈다. 산업자원부의 통상 및 산업정책 관련 주요직을 거쳤다. 최고 책임자로서 제 목소리를 내는 것이 과제.

▼김광림 특허청장

75년부터 옛 경제기획원에서 예산업무를 담당해온 예산 전문가. 음지에서 묵묵히 일하는 실무자에게도 관심을 가질 정도의 휴머니스트. 퇴직관료들 사이에서도 상담역으로 인기가 높은 편. 생소한 특허행정을 제대로 이끌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야 할 상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