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외상의 방중기간에 양측이 김정일(金正日)의 방중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데….
“북한은 백외상의 방중이 지난해 10월 탕자쉬안(唐家璇)중국 외교부장의 방북에 대한 답방이라고 밝혔다. 이는 탕부장의 방문이 지난해 5월 김영남(金永南)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방중에 대한 답방이 아님을 분명히 한 것이다. 백외상은 이번 방중 때 김영남의 방중에 상응해 리펑(李鵬)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대표로 한 중국대표단의 조속한 북한 방문을 재촉할 것으로 본다. 김정일의 방중은 그 후에나 가능하다.”
▼김정일 대사관방문 中도 부담▼
―그러나 김정일은 8일 이례적으로 평양주재 중국대사관을 방문했다.
“물론 국가원수가 외국대사관을 찾는 일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를 통해 김정일은 북한이 중국을 얼마나 중요시하고 있는가를 확인시켰다. 이로 인해 중국도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김정일이 백외상을 통해 중국측에 친서를 전달할 수도 있을 텐테….
“지난해 탕부장은 북한을 방문할 때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를 가져가지 않았다. 백외상도 김정일의 친서를 가져오지 않을 것이다.”
―백외상이 경제지원을 요청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중국의 대외원조정책은 실패했다. 베트남과 알바니아 등이 대표적 사례다. 이에 따라 중국은 보다 현실적인 사고를 시작했다. 그냥 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북한이 우호의사를 전해옴에 따라 경제원조가 확대될 수는 있다. 그러나 북한을 만족시키는 수준은 되기 어려울 것이다.”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중국의 판단은 어떤가.
“북한측의 태도가 관건이다. 북한은 아직 남북정상회담을 수용할 준비가 안돼있다. 남북당국자간 회담이 재개되고 다양한 레벨의 대화가 시작된 후에야 본격 논의될 것이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