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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특파원 출신 기자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시사와 어학을 동시에 챙기세요.


“If we learn nothing else from this tragedy, we learn that life is short and there is no time for hate (우리가 이런 비극으로부터 배운 것이 있다면 인생은 짧으니 다른 사람을 증오를 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2001년 9·11 테러 희생자 추모식 때 나온 말입니다. 운명의 그날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에 납치돼 워싱턴으로 향하다 펜실베이니아 벌판에 추락한 유나이티드 항공 93편 조종사의 부인이 추모식에서 읽은 조사(弔辭) 중 일부분이죠. ‘어번 딕셔너리’(Urban Dictionary·도시의 사전)‘에는 9·11 추모사를 모아놓은 챕터가 있습니다. 미국은 얼마 전 9·11 테러 16주년을 맞았습니다. 미국은 9·11 테러 후 변했다고 합니다. 9·11 이전과 9·11 이후의 미국은 사회적 분위기가 크게 다르다는 거죠. 9·11 이전에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했던 저는 9·11 발생 10년 뒤인 2011년 워싱턴

‘Justice is merely incidental to law and order. Law and order is what covers the whole picture. Justice is part of it, but it can’t be separated as a single thing.‘ (정의는 법과 질서를 지켰을 때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다. 법과 질서가 큰 그림을 만든다. 정의는 한 부분이지만, 개별적인 것으로 따로 떼어낼 수는 없다). 정의를 실현하는 것보다 법과 질서를 지키는 게 우선이라는 뜻입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법과 질서를 준수했을 때 정의가 실현될 수 있지만 안 될 수도 있죠. 정의가 실현되지 않아도 할 수 없습니다. 법과 질서를 지키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니까요. 법과 질서를 최우선 순위에 놓는 지극히 미국적인 발상을 보여주는 문장입니다. 얼마나 중요하면 ‘로 앤 오더’(Law & Order·법과 질서)라는 제목의 미국 TV 드라마가 있겠습니까. 우리나라 케

‘Human progress is neither automatic nor inevitable. Every step toward the goal of justice requires sacrifice, suffering, and struggle.’(인류의 진보는 자동적이지도 않고 필연적이 것도 아니다. 정의라는 목표를 향한 한 걸음 한 걸음은 누군가의 희생, 고통, 투쟁을 필요로 한다.) -미국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 유독 한국에서 인기가 있는 미국 영화나 노래가 있습니다. 그 영화나 노래가 만들어진 미국에서는 인기가 별로인데 말이죠. 한국인의 감성, 정서에 잘 어필하기 때문일 겁니다. 미국 유학 시절 ‘레옹’이라는 영화가 한국에서 큰 인기를 모았죠. 영화에 나온 배우, 의상, 사운드트랙까지 한국에서 화제였죠. 그런데 프랑스 감독이 미국에 진출해 만든 이 영화는 정작 미국에서 시큰둥한 반응을 얻었습니다. 아니 사실은 혹평을 받았습니다. 한 영화평론가가 “말도 안 되는 스토리”라고 단칼에 평가 절

“Capitalism has worked very well. Anyone who wants to move to North Korea is welcome.”(자본주의는 잘 작동하고 있다. 북한으로 옮겨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한번 해봐라). 자본주의의 정점인 미국의 최고 갑부가 미사일을 펑펑 쏘아 올리는 세계 최악의 독재 국가에 대해 한 말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정치적 외교적 발언은 거의 하지 않는데 도저히 북한에 대해건 참을 수 없었나 봅니다. ‘어번 딕셔너리’(Urban Dictionary·도시의 사전)의 빌 게이츠 발언록에 나온 내용인데요. 2012년 영국 강연 때 “한국과 북한을 비교해보라. 남한은 엄청난 발전을 이룩한 자본주의의 증거다. 북한은 핵무기 밖에는 관심 없는 독재자가 지배하는 나라다. 당신은 어느 나라에 가고 싶은가”라고 물었죠. 빌 게이츠가 “북한은 갈만한 나라가 아니다”고 설파한 바로 그 해 권력을 잡은 김정은. 최고지도자가 된 뒤 쉬지 않고 핵

‘You won’t have Nixon to kick around anymore, because, gentlemen, this is my last press conference.‘(여러분들은 더 이상 닉슨을 함부로 대할 수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기자 여러분들, 이게 나의 마지막 기자회견이니까요) 이 짧은 문장에서 언론에 대한 적대감이 느껴지지 않으신지요. 이 말을 한 주인공은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 ’어번 딕셔너리‘(Urban Dictionary 도시의 사전)에서 ’기억할만한 닉슨의 발언‘ 중 1위로 꼽힌 말입니다. 닉슨이 워터게이트 사건 직후 궁지에 몰렸을 때 한 말 같지만 사실 대통령이 되기 전인 1962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때 한 얘기입니다. 민주당 후보에 참패한 뒤 비버리힐즈 호텔에서 패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에게 마구 화를 냈습니다. 자신이 패한 건 기자들이 자신을 미워했기 때문이라고 말이죠. 1시간 기자회견 중 48분은 언론에 대한 악담을 했다고 하니 참석했던 기자들

My advice to other disabled people would be, concentrate on things your disability doesn‘t prevent you doing well, and don’t regret the things it interferes with. Don‘t be disabled in spirit as well as physically (장애를 가진 다른 사람들에 대한 나의 충고는 장애에도 불구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또 장애 때문에 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후회하지 말아라. 육체적으로 장애가 있더라도 정신적인 장애자가 되지 말아라). 루게릭병을 가진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 스티브 호킹이 한 말입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호킹이 장애에 대해 한 말들이 많습니다. 모두 명언들입니다. ’어번 딕셔너리‘(Urban Dictionary·도시의 사전)에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미국에서 다리를 다쳐 깁스를 하고 다닌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흘끗흘끗

‘Hot spots, which is how law enforcement refers to, are areas that generate the most 911 calls or have criminal activity.’ (경찰들 사이에 ‘핫스팟’은 911 긴급전화가 가장 많이 걸려오고 범죄가 발생하는 곳이다) ‘핫스팟’은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 있는 장소나 ‘물 좋은 클럽’을 의미하는 줄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번 딕셔너리’(Urban Dictionary·도시의 사전)에 따르면 경찰 사이에선 좋지 않은 의미로 쓰이네요. 특파원 생활을 했던 워싱턴에도 ‘핫스팟’이 많았습니다. 워싱턴에선 지하철을 자주 이용했습니다. ‘메트로’라고 불리죠. 메트로는 우리나라 1호선, 2호선처럼 숫자가 아니라 색깔로 구별됩니다. 블루, 레드, 그린, 오렌지, 옐로우 등 5개 노선이 있죠. 워싱턴 메트로는 한 개의 승강장을 여러 개의 노선이 공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컨대 블루라인과 옐로우라인이 똑같은 펜

“Women in politics need to grow skin as thick as a rhinoceros.”(여성 정치인은 코뿔소만큼이나 두꺼운 피부가 필요하다) 미국에서 유명한 여성 정치인이자 전 영부인(ex-first lady)인 힐러리 클린턴이 한 말입니다. 워낙 유명한 말로 ‘어번 딕셔너리’(Urban Dictionary·도시의 사전)에도 실려 있죠. 힐러리는 여성 리더십에 대한 질문을 하도 많이 받아 지겨울 텐데 그럴 때마다 이 말로 대화를 시작합니다. 여기서 ‘두꺼운 피부’는 긍정적 의미의 ‘뻔뻔함’을 의미합니다. 주변의 비난을 받아도 자신의 원칙에 따라, 자신이 믿는 바를 밀고 나가는 코뿔소 같은 추진력을 말합니다. 여성이 부족하기 쉬운 진취성, 도전정신을 기르라는 의미가 되겠죠. ‘코뿔소 발언’을 처음 한 건 힐러리가 아닙니다. 지금부터 80여 년 전 미국 32대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부인 엘리너 루스벨트(Eleanor Roosevelt) 여사가 먼저 비슷한 의미의 말을

워싱턴 특파원 시절 도움이 되는 정보를 많이 준 미국인 전문가에게 점심을 대접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다음은 대화 내용. 전문가: “한국어로 ‘오판’이 무슨 뜻이에요?” 특파원: “예? (속으로 잘못된 판단이라는 뜻의 ‘오판(誤判)’이라는 어려운 단어를 이 사람이 구사할 리는 없다는 생각에) 어디서 나온 말인가요?” 전문가: “(싸이의 히트곡) ‘강남 스타일(Kangnam Style)’에 나오는 첫 단어잖아요.” ‘강남 스타일’에 등장하는 첫 가사는 “오빤 강남스타일”입니다. 강한 발음, 센 발음에 취약한 미국인답게 ‘오빠’를 ‘오파’라고 발음했던 겁니다.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남자친구를 ‘오빠’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해줬습니다. 왜 북한 핵문제를 다루는 전문가가 ‘강남 스타일’에 관심이 있는지 물어보진 않았지만 그만큼 ‘강남 스타일’은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오빠’에는 다양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혹시 있을까 하고 ‘어번 딕셔너리(Urban Dictionary·도시

“Dropping out of college is not a path to massive success (대학을 중퇴하는 것이 엄청난 성공으로 가는 길은 아니다).” ‘어번 딕셔너리’(Urban Dictionary·도시의 사전)에 2009년경 오른 문장입니다. 그런데 뭔가 앞뒤가 안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흔히 ‘대학을 졸업한다고 성공이 보장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은 익숙한데 ‘대학을 중퇴한다고 성공으로 가는 길은 아니다’라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그건 이 문장이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에 해당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말이 ‘어번 딕셔너리’에 올랐던 때는 미국에서 ‘대학 중퇴 후 실리콘밸리 행’이라는 환상을 쫓는 젊은이들이 크게 늘던 시대였습니다. ‘어렵게 들어간 대학이니 졸업은 해야 한다’는 게 대다수 한국인의 정서죠. 대학 중퇴는 나중에 사회생활을 할 때 약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드롭아웃’(Dropout)이라는 불리는 중퇴자가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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