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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워싱턴특파원 출신 기자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시사와 어학을 동시에 챙기세요.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 최대 노력을 기울여라[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우리는 갑부들의 삶에 관심이 많습니다. ‘부자들의 습관’ 유의 책들이 베스트셀러 목록 상위권을 점령하고, ‘만약 내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돈이 많다면…’ 같은 즐거운 상상을 해보기도 합니다. 지금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나 인종차별 반대 시위로 사회가 혼란스러울 때는 그들의 언행이 더욱 주목받습니다. △“I doubted us.” 일론 머스크가 세운 민간 우주 회사 스페이스X가 유인우주선을 자사의 재활용 로켓에 실어 국제우주정거장에 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발사 후 기자회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자신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일에 대한 끝없는 질문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경영인이라도 인간인 이상 회의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솔직히 인정한 것이죠. “나는 우리를(우리가 해낼 것이라고) 믿지 못했다.” 미국인들은 이를 약간 변형시킨 “I doubt it(아닐걸, 과연 그럴까)”을 자주 쓰는데요. 상대방이 단정적으로 말할 때 그것이 틀렸다고 완곡하게 고쳐주고 싶다면 이렇게 말합니

    • 202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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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인하지 않겠어!”[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마스크를 사는 것이 점점 더 쉬워진다고 하지만 날씨가 더워지니까 점점 더 쓰기 싫어집니다. 하루 종일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을 받아야 하는 학생들은 고역이겠구나 싶습니다. 앞으로 3, 4개월 동안 무더위 속에서 마스크와의 전쟁이 벌어질 듯합니다. △Mr. Trump is going full carnival barker. 대다수 미국인들은 마스크를 씁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쓰지 않을 뿐 아니라 “쓰는 사람은 겁쟁이”라고 조롱합니다. 미국 축제에 가보면 입구에서 “어서 옵쇼. 재미있습니다”라고 큰소리로 떠들며 분위기를 띄우는 사람이 있습니다. ‘카니발 바커’라고 하는데요. 법안이나 정책을 통과시키려고 앞에 나서 약장수처럼 떠드는 정치인들을 이렇게 부르기도 합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 무용론의 전형적인 ‘카니발 바커’가 돼가고 있다고 한탄합니다. △“Nancy’s really drawn to that.”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그날 의상에 맞게 형형색색의 마

    • 20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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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가를 즐길 자격이 있다[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겪으면서 우리는 하나의 공동체로서 어떻게 위기를 이겨내야 하는지 상당한 지혜가 쌓인 듯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힘을 합치는 우리 이웃의 훈훈한 스토리를 접할 수 있습니다. △“Our goal is to get produce where it is needed most.” 미국 초중고교들은 대개 지역 농가로부터 급식 재료를 공급받습니다. 그런데 학교들이 휴교에 들어가 급식이 중단되면서 지역 농가들은 판로를 잃어 재료들을 그냥 내다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실업 광풍이 몰아닥치면서 굶는 가구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급식 재료들을 버리지 말고 푸드뱅크에 전달한다면 농가에나, 허기진 실업자들에게나 ‘윈윈’이지요. 버려졌을지도 모르는 23만9000t의 농식품들이 벌써 푸드뱅크에 전달됐다고 합니다. 이 운동을 전개하는 미 20여 개 대학의 연합 자선단체 ‘팜링크(FarmLink)’의 말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가장 필요한 곳에 음식

    •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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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는 내 등을 문지르며 위로해줬다[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미국에서 볼에 키스한다든지, 어깨를 포옹한다든지, 어깨에 두 손을 얹는다든지 하는 것은 이성 간 애정 표현이라기보다 친근감의 표현으로 통합니다. 중요한 것은 시간입니다. 친구 간, 지인 간 포옹이나 키스를 하면서 너무 오래 시간을 끌면 안 됩니다. 거의 찰나의 순간에 이런 행동이 이뤄져야 오해를 받지 않습니다. 포옹하면서 질질 시간을 끌 경우 ‘creepy(오싹한)’하다는 욕을 듣기 십상입니다. 여기 ‘creepy’하다는 욕을 자주 먹는 사람이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77)입니다. 최근 그는 27년 전 성추행 의혹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I complained to a supervisor, but it was in one ear, out the other.” 타라 리드(56)라는 여성은 1993년 바이든 후보가 상원의원 시절 의원실에서 자신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벽에 붙여 놓고 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성추행했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일각에서는 왜 27년 전 사건을 지금에

    • 202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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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용히 물러가라[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과 데버라 벅스 미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 조정관의 권한을 대폭 축소시키려 한다는 미 언론 보도가 있었습니다. 파우치 박사와 벅스 박사는 코로나19 사태가 낳은 트럼프 행정부 내 최고의 스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들에게 자문하는 기회를 대폭 줄일 것이라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매일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하는 코로나 대응회의에서 이들의 자리는 앞줄에서 뒷줄로 밀려날 것이라고 합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한다는 것이 자랑이 아닌 흠이 되는 시대에 더 험한 꼴 당하기 전에 그냥 알아서 그만두는 것이 더 낫다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Give them the gold watch and say ‘thank you, exit stage left.’” 요즘 공화당 일각에서는 ‘파우치와 벅스를 자가격리시켜라’는 운동이 일고 있습니다. 경제 활성화가 필요한 마당에 격리 조치 연장을 주장하는 그들이

    • 202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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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화위복[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정은이’가 말이야.” “‘여정이’는 또 어떻고.” 동네 음식점에 갔더니 나이 지긋한 아저씨들이 건강이상설에 휩싸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그의 유력 후계자로 거론되는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성(姓)은 뚝 떼고 “정은이” “여정이”라고 하니 매우 친숙하게 들립니다. 아무리 넘치는 권력을 가졌어도 건강을 잃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젊은 독재자에 대한 측은지심이 배어 있다고 할까요. △“Facts about Kim Jong Un end up looking like a TMZ Kardashians rumor piece if you look months later at some of the items we believe.”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가이익센터(CNI) 한반도연구 선임국장의 말입니다. 그는 김정은 건강에 대한 여러 설(說)들을 연예인 사생활 추적 웹사이트 TMZ의 킴 카다시안 보도에 비교하는데요. 카다시안은 미국의 유명 셀러브리티죠.

    • 202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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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다[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제 개인적인 바람은 올해 11월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출마하는 것입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말이죠. 물론 김칫국을 마시는 시나리오라는 것을 알지만 만약 그녀가 출마한다면 김빠진 콜라 같은 대선전이 얼마나 흥미진진해지겠습니까.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이어 미셸 여사도 바이든 후보 지지 영상에 출연하고 그를 위한 선거자금 모금에 나선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 정도로 만족할 수 없겠죠. 그녀가 좀 더 정치 전면에 나서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Beggars can’t be choosers.” 구걸하는 사람에게는 선택권이 없습니다. 주어지는 대로 만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 속담으로 하자면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다’ ‘얻어먹는 주제에 쓰다 달다 할 수 있나’ 정도가 되겠죠. 제임스 카빌 민주당 선거전략가의 말입니다. 바이든 후보를 구걸자에 비유했습니다. 미셸 여사 앞에 무릎 꿇고 “

    • 202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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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는 자신의 개성대로 산다[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요즘 미국 대통령 선거 뉴스에 관심이 갑니다. 최근 수개월 동안 세계 각국 헤드라인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뉴스에 지치다 보니 다른 정보를 찾게 되는 것이지요. 코로나19 관련 뉴스의 중요성을 폄하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기다려집니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국제뉴스들을 조만간 다시 볼 수 있기를 말이죠. △“You should find the yin to your yang.” 한때 미 민주당 경선의 막강 후보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물러났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항마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과거 자신이 모셨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부통령 러닝메이트에 대해 조언을 구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음양(陰陽)’을 거론했다고 합니다.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사교적 성격의 바이든 전 부통령은 ‘양(yang)’에 가까운 인물인 반면 부통령 후보로는 사려 깊고 차분한 ‘음(yin)’형 인물을 택하라고 충고

    • 2020-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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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 일이 넘치다[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노는 거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미국에 살 때 즐거웠던 일 중의 하나는 상당수 공휴일이 월요일에 배치돼 있어 내리 놀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금요일은 거의 휴일 모드니까 나흘 연속 놀 수 있는 천국과 같은 날들이었죠. 그렇지만 요즘은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장기간 자가 격리에 들어간 미국인들의 표정은 밝지 않습니다. 코로나19발 경제 충격으로 인해 해고까지 급증하고 있으니 더욱 불안한 상황입니다. △“We are swamped.” 뒷마당이 넓은 미국 집들. 경제가 어려울 때나 수입원이 사라졌을 때 뒷마당에서 채소를 키우거나 닭을 기르는 것이 전통입니다. 이런 걸 ‘백야드 프로젝트’라고 합니다. 농축산 지식도 없으면서 백야드에서 뚝딱거린다고 뭐가 나오느냐고요. 그런데 콘크리트보다 숲을 보며 자란 미국인들 중에는 ‘백야드 인구’가 예상외로 많습니다. 뉴욕 지역의 한 병아리 사육업자의 말입니다. “우리는 (사육 주문이 너무 많이 들어와)

    • 202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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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낄게[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아로마 오일, 색칠공부 책, 디퓨저, 요가매트, 뜨개질용 실과 바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을 휩쓰는 가운데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 잘 팔리는 물건들이라고 합니다. 집에 콕 박혀 색칠공부로 소일하고 있을 미국인들을 상상하니 처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택 격리가 늘면서 뉴스 소비량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은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입니다. △Andrew Cuomo Is the Control Freak We Need Right Now. 최근 뉴욕타임스는 쿠오모 주지사에 대해 이런 제목의 기사를 썼습니다. 흔히 쿠오모 주지사의 리더십을 ‘위기관리 리더십’이라고 합니다. 위기 상황에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돌파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습니다. 독불장군 스타일의 리더를 흔히 ‘컨트롤 프릭’이라고 합니다. ‘통제광’을 말합니다. “지금처럼 코로나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때에는 앤드루 쿠오모 같은 ‘통제광’이 필요하다”가 되겠네요. △“Hi

    • 202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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