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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워싱턴특파원 출신 기자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시사와 어학을 동시에 챙기세요.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 [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인격암살이 도를 넘었다”

    해리 왕손과 메건 마클 왕손빈 부부의 미국 방송 인터뷰가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악의 가득 찬 인터뷰”라는 주장과 “왕실의 인종차별 관행을 속 시원하게 지적했다”는 의견이 강하게 맞붙고 있습니다. 미국은 마클의 폭로가 불러일으킨 이번 혼란을 은근히 즐기고 있습니다. 인터뷰의 최종 승자는 “마클도 영국 왕실도 아닌 CBS(방송사)와 오프라 윈프리(인터뷰 진행자)”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The narrative about making Kate cry was the beginning of a real character assassination.” 마클은 2018년 결혼식 때 손윗동서인 케이트 미들턴(캐서린) 왕세손빈이 신경질을 부려 자신이 눈물을 흘렸는데 영국 언론은 그 반대로 보도했다고 주장합니다. 자신과 미들턴에 대한 영국 언론의 차별대우를 ‘인격암살(character assassination)’이라고 비난합니다. 인격모독이 아니라 완전히 말살 수준이라는 것이죠

    • 2021-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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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사람 정말 구태의연해!”[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이 초미의 관심사인데요, 미국에서는 마스크 착용 문제를 두고 논란이 분분합니다. 이제 거의 습관화된 마스크 착용이 새삼 화제가 된 것은 노스다코타 몬태나 아이오와 미시시피 텍사스 등 5개 주가 최근 “안 써도 된다”면서 착용 의무화를 해제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50개 주 중 39곳이 ‘주 전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정책을 시행해 왔죠. 이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최악의 국면이 지나기는 했지만 변종 바이러스 감염은 증가세이고, 백신 접종도 예상만큼 빠르게 진행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We’re dialing down, we’re opening up.”=‘마스크 탈출’을 선언한 주는 모두 공화당 주지사가 있는 곳들입니다. 원래 방역 대응에 소극적이었던 곳이죠. 그중 한 곳인 아이오와의 킴 레이놀즈 주지사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우리는 방역 수준은 내린다. 개방도는 올린다”면서 마스크 착용 문제를 경제적 개방과 연결시킵니다. ‘Di

    • 2021-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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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내가 좀 더 조심했어야 했어[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론스타 스테이트(Lone Star State·혼자의 별 주·州)’로 불리는 텍사스는 미국에서 독립 정신이 강하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기록적 한파로 도시 기능이 마비되면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지요. 이번 재난 사태 속에서 텍사스 정치인들은 우왕좌왕하면서 위기관리 능력 부족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In hindsight I wouldn‘t have done it.”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공화)은 멕시코 캉쿤으로 가족 휴가를 떠났다가 주민들이 분노하자 부랴부랴 돌아왔습니다. 처음에는 “딸이 졸라서 간 것”이라는 해명을 내놓지만 효과가 없자 “이제와 생각해 보니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고 백기를 듭니다. 다음 대선 출마에 눈독을 들이는 그로서는 딸 핑계를 대지 말고 솔직히 과오를 인정하는 편이 낫죠. ‘In hindsight’는 ‘지나고 나서 보니까’라는 뜻으로 과거 잘못된 행동을 고백할 때 자주 쓰는 표현입니다. △“There is blood on Abbott’s hand

    • 2021-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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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부부가 되살린 PDA·공개적 애정 표현[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PDA.’ 요즘 미국에서 화제의 단어입니다. 한때 유행했던 ‘개인정보단말기(Personal Digital Assistants)’를 말하는 거냐고요? 아닙니다. ‘공개적인 애정 표현(Public Display of Affection)’의 약자입니다 PDA가 유행어가 된 것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부인 질 여사 때문입니다. 무척 냉랭해 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부부와는 달리 바이든 부부는 공개 석상에서 스스럼없이 손잡고 포옹하고 키스하면서 애정을 과시합니다. △“I’m gonna sound so stupid, but when she comes down the steps, my heart still skips a beat.” 바이든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결혼 생활 40년이 지났지만 아직 첫사랑을 앓는 사춘기 소년 같은 마음을 고백합니다. “그녀가 계단을 내려올 때 아직도 내 심장은 쿵쾅거린다.” 좀 유치한 고백이라는 걸 본인도 아는지 “내 말이 바보같이 들리겠지만”이라고

    • 202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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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소리 하지 마[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례연설(Weekly Address)을 시작했습니다. 주례연설 전통은 그가 존경하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처음 시작한 것입니다. 난롯가에서 정겹게 얘기하듯 국민에게 설득력 있게 메시지를 전해서 ‘노변정담(Fireside Chats)’으로 불렸죠. 그의 진행 능력이 워낙 탁월해 이후 대통령들이 시도하지 못하다가 1980년대 할리우드 출신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부활시켰습니다. 이후 계속되다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 흐지부지됐던 것을 이번에 바이든 대통령이 국민화합 차원에서 되살린 것이죠. △“Like my dad used to say, a job is about a lot more than a paycheck.”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이 아닌 ‘대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자리를 잃고 백악관에 하소연 편지를 쓴 캘리포니아 여성 미셸 씨에게 답신 전화를 준 것이죠. 바이든 대통령은 그녀의

    • 2021-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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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써 10년 전 일인데 꼭 어제 같아[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미국 온라인 쇼핑업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올해 상반기를 끝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합니다. 작은 온라인 서점에서 시작해 세계 최고의 부자로 우뚝 선 그의 성공 신화는 유명하지요. 베이조스는 달변가에 명연설가이기도 한데요. 그의 유명 발언들을 살펴볼까요. △“If you’re a shareowner in Amazon, you may want to take a seat.” 아마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후 수익이 급증했습니다. 지난해 2분기 실적 공개 때 베이조스는 주주들을 놀라게 하는 중대 발표를 하는데요. 분기 수익 40억 달러를 고스란히 코로나19 소독 및 보호 장비 투자에 지출하겠다는 겁니다. 아마존은 물류센터와 배송 직원들의 위생관리 문제로 계속 지적을 받아 왔기 때문이죠. 우리가 빅뉴스를 전할 때 흔히 “놀라지마”라고 사전 경고를 합니다. 미국인들은 그럴 때 “빨리 자리에 앉아(Take a seat)”라고 하죠. 놀라서 뒤로 자빠지는

    • 202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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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일을 끝까지 규명하겠어[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의회 난입 사태는 많은 미국인들에게 트라우마(심리적 외상)를 남긴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민주주의의 상징인 의사당이 그렇게 쉽게 폭도들에게 뚫릴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최근 미 의회에서 경찰의 부실 대응을 지적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비공개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We need additional boots on the ground.” 청문회에 출석한 요가난다 피트먼 의회 경찰국장대행은 부실 대응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사태 발생 후 신속하게 지원 병력을 요청했다는 점은 분명히 밝혔죠. 책임을 지고 물러난 스티븐 선드 경찰국장이 연방경찰과 주방위군 등에 “우리는 추가 파병이 필요하다”고 연락했다는 겁니다. ‘Boots on the ground(지상의 군화)’는 매우 쓰임새가 많은데요. 직역으로 ‘지상군(육군)’을 의미하기도 하고, 더 넓게 ‘(전장에 발을 들여놓는) 파병 병력’을 말하기도 합니다. 정치나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집집마다 찾아다니는 등 허드렛일을 마다하지 않

    • 202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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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거기 눈 감고도 척 알 수 있어[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고 권력자라고 하지만 그 역시 일반인들과 똑같습니다. 뭐가요? 바로 ‘공포의 이삿날’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죠. 아무리 포장이사 업체가 다 해준다고 하지만 그 정신없음을 어디에 비하겠습니까.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백악관, 혼란의 이사 현장 밀착 취재. △“It‘s a mad dash.”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하기 전까지는 이삿짐 트럭에서 단 한 개의 짐도 내릴 수 없습니다. 규칙입니다. 다른 때 같으면 취임식 퍼레이드를 하고 국립묘지에 헌화하고 돌아올 때까지 이삿짐센터 직원과 백악관 스태프는 이사 대작전을 전개했겠지요. 그런데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이런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돼 일찌감치 백악관으로 귀환. 30년 경력의 백악관 큐레이터는 이사 과정을 한마디로 “미친 질주(mad dash)”라고 표현합니다. 블랙프라이데이 때 쇼핑객들이 미친 듯이 상점을 향해 돌진하는 것을 ‘Black Friday Mad Dash’라고 합니다. △“The

    • 202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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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희 둘 빨리 화해해라![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미국인들은 부통령을 가리켜 ‘3대 Job(직무)’이라고 합니다. ‘Thankless(아무도 고마워하지 않는)’ ‘Useless(필요 없는)’ ‘Forgotten(잊혀진)’ Job. 대통령에 가려 희미한 자리라는 뜻이지요. 그런데 요즘 의회 난입 사태로 혼란에 빠진 미국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모처럼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Trump and Pence have chosen to bury the hatchet after a week of silence, anger and finger-pointing.” AP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 승리 인증 문제를 두고 관계가 틀어졌던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침묵하고 화를 내고 남 탓을 하며(finger-pointing) 일주일을 보내다가 극적으로 화해를 했습니다. ‘Bury the hatchet’(화해하다)는 미국 원주민 부족들이 휴전의 의미로 무기인 손도끼(hatchet)를 소나무 밑에 묻었다는 전설에서 나

    • 2021-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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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티 더즌’의 위험한 게임[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정치인들은 뭉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야 세(勢)를 형성하고 큰 목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이죠. 목표를 위해서든, 친교를 위해서든 뭉친 그룹을 뭐라고 부르는지 볼까요. △“The ‘Dirty Dozen’ coup-plot is just a tiny storm in the teacup.”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승리 확정을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가 도널드 트럼프 지지 시위대의 의회 난입으로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도화선이 된 것은 “바이든 승리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나선 12명의 공화당 의원 그룹입니다. 이들은 자신들을 가리켜 ‘더티 더즌(지독한 12인조)’이라고 부릅니다. 원래 ‘더티 더즌’은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국이 12명의 죄수를 전투에 투입시켜 승리하는 내용의 1967년 영화 제목입니다. 12명의 정치인은 영화 주인공처럼 영웅이 되고 싶은 것이죠. 하지만 여론의 반응은 차갑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더티 더즌’의 쿠데타 시도는 찻잔 속 작은 태풍일 뿐이다”라고

    • 2021-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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