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치료 외국인 첫 퇴소… “완치 감사” 115만원 기부

강동웅 기자 입력 2020-04-08 03:00수정 2020-04-0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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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치료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치료를 받던 외국인 확진자 중 첫 완치 사례가 나왔다. 이 외국인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120만 원 상당의 현금을 두고 간 데 이어 1000만 원을 추가 기부하기로 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입국한 중국인 천(陳)모 씨(35·여)는 25일 경증환자로 분류돼 경기 파주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다. 이곳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해외에서 온 외국인 경증환자를 전담하는 시설이다. 해외 입국 외국인을 국내에서 가장 먼저 받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보건복지부와 함께 관리지원단을 구성하고 파주시청, 경찰, 군부대, 병원 등의 협조를 받아 생활치료센터를 운영 중이다.

천 씨는 5일 완치 판정을 받고 퇴소했다. 경기 김포 뉴고려병원에서 파견 온 전문의 7명과 간호사 4명이 천 씨의 치료를 도왔다. 의료진은 천 씨 격리치료 중 3일, 4일 두 차례에 걸쳐 진단검사 결과 음성이 나오자 입소 11일 만에 퇴소를 결정했다.

그는 퇴소 당일 자신의 방 책상에 한화와 달러, 파운드화가 섞인 115만6160원과 함께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남을 돕고 싶습니다”라는 내용의 영문 손편지를 남겼다. 천 씨는 6일 1000만 원을 추가로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퇴소 당시 수중에 현금이 많지 않아 기부하고 싶은 만큼 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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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씨는 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처음 격리됐을 때 많이 무서웠지만 의료진들이 따뜻하게 위로해주고 세심하게 돌봐줘서 안심이 됐다”며 “‘모든 나라가 어려운 지금, 우리는 서로 도와야 한다’고 말한 시설 직원의 말을 듣고 나도 병이 다 나으면 다른 사람들을 도와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천 씨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4년째 화장품 온라인 사업을 하고 있다. 2016년 한국에 옷을 사러 왔다가 마음에 드는 상품이 많아 사업을 결심했다. 지금은 남편과 자녀 등 가족 3명이 모두 서울에 거주 중이다. 마케팅 공부를 위해 2월 영국으로 향했던 천 씨는 현지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1달여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사업을 시작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한국 사회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기회에 조금이나마 내가 받은 것들을 돌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파주 생활치료센터에는 현재 8명의 외국인 환자가 남아 있다. 모두 해외 입국자로 프랑스, 미국, 영국, 독일, 크로아티아 등 국적도 다양하다. 아직 두 번째 퇴소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남아 있는 환자들도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해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천 씨의 기부금 전액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해 국내 코로나19 진료에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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