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암시장서 비트코인 받고 대마 거래

전주영기자 입력 2017-09-12 03:00수정 2017-12-11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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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상가 빌려 7900명분 재배… 檢, 딥웹 모니터링으로 4명 구속 네이버와 구글 등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는 검색이 안 되는 비밀 사이트 ‘딥 웹(Deep Web)’에서 직접 재배한 대마를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받고 팔아온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암호화한 인터넷 공간인 딥 웹은 고도의 익명성 때문에 그간 마약 수사의 사각지대였다. 딥 웹에서 진행된 마약 거래가 수사망에 걸려든 것은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박재억)는 도심 주택가 상가에서 대마를 키워 판매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회사원 이모 씨(25) 등 동갑내기 4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고교 동창 또는 동네 친구 사이인 이 씨 등은 딥 웹에서 대마를 구입해 피우다가 직접 대마를 재배해 돈을 벌기로 모의했다. 이 씨 등은 부산 주택가의 한 상가 5층에 99m² 규모의 공간을 빌렸다. 이들은 상가 내부를 생육실, 개화실, 건조실 등으로 나눠 대마 재배시설로 꾸몄다. 내부 벽면은 은박 단열재로 덮고 햇빛을 대신할 인공 조명장치와 환기시설, 온·습도 자동 조절장치를 달았다. 창문에는 이중커튼을 달아 밖에서 들여다볼 수 없게 했고, 환기구는 옥상으로 연결해 주변에서 눈치 채는 것을 막았다. 이 씨 등은 이곳에서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대마초 3.95kg을 만들었다. 7900명이 동시에 피울 수 있는 양이었다.

수사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이 씨 등은 대마초를 딥 웹에서 은밀하게 판매했다. 딥 웹에 광고를 올린 뒤 구매를 희망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자금 추적이 어려운 비트코인으로 입금해줄 것을 요구하는 식이었다. 대마초 전달도 약속 장소에 대마초를 숨겨놓고 찾아가도록 하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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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딥 웹에서 불법 거래 동향을 감시하던 중 이들이 국내 비트코인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원화로 바꾼 것을 확인하고 이 씨 등을 검거했다. 검찰 관계자는 “딥 웹을 통한 불법 거래도 이제 수사기관의 감시망에 들어왔다”며 “추적 기법을 발전시켜 유사 범죄를 꾸준히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비트코인#대마#딥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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