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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막 내린 ‘태양의 후예’… “유시진 대위, 이제 어디서 보나요”

입력 2016-04-15 03:00업데이트 2016-04-1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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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30% 대박극 ‘옥에 티’ 찾기
시청률 30%대의 대박을 터뜨린 KBS2 ‘태양의 후예’. 14일 종영된 후에도 새 한류스타로 떠오른 송중기(오른쪽)에 대한 팬덤, 해외 시장을 겨냥한 국내 드라마 제작 시스템 변화, 드라마의 성공에 가려진 각종 문제점, 시청자들의 시즌2 요구 등 다양한 담론이 계속되고 있다. KBS 제공
“유시진 대위를 이젠 못 본다는 게 너무 슬프네요.”

막바지 시청률이 30%를 웃돈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태후)가 14일 최종편(16회)을 끝으로 종영됐다. 이날 ‘태양의 후예’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연장 방송을 해달라”는 시청자 청원이 수백 건 게재됐다. 13일 총선 개표방송 속에서도 자체 최고 시청률(34.8%·닐슨코리아 전국)을 기록했을 정도. 방송가에서도 그동안 한 편도 성공하지 못했던 사전 제작 드라마가 시청률 30%를 넘긴 점, 신데렐라나 출생의 비밀 없이 성공한 점, 드라마 한류를 재점화시킨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사전 제작이라는 설명이 무색하게 막판 스토리가 개연성이 없었고, 간접광고가 난무했던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 불사조 유시진


‘태후’는 가상 국가인 우르크를 무대로 파병 군인과 의사의 달달한 로맨스를 중심에 두고 현실감 높은 이야기를 풀어냈다. 하지만 중반 이후 무대가 서울로 옮겨지면서 이야기가 옆길로 새고 황당한 전개의 연속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유시진(송중기)이 갑자기 북한군 첩보전에 투입돼 서울 한복판에서 총격전을 벌이고 가슴에 총을 맞는 13회가 압권이었다. 심정지까지 일어난 유시진은 강모연의 심폐소생술 몇 번에 벌떡 일어나 북한 군인을 찾아 나선다. 15회에서도 황당한 전개가 이어졌다. 유시진은 서대영(진구)과 함께 해외 작전에 투입됐다가 총상과 폭파 사고로 실종된다. 1년 후 죽은 연인을 잊기 위해 봉사활동에 몰두하던 강모연 앞에 나타난 유시진은 이렇게 말한다.

“이쁜이는 뒤를 돌아봅니다. 오버.”

사전 제작 드라마치고는 지나치게 허술한 구성이란 지적이 나온다.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일부 대목은 이 드라마가 어떻게 신드롬을 일으켰는지 이해 못 할 정도”라며 “사전 제작 목적이 완성도가 아니라 중국 판매였기 때문에 서사가 겉도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 홍삼의 후예


‘태후’ 13회를 보며 헛웃음을 터뜨린 시청자들이 많았다. 수시로 등장하는 간접광고(PPL) 때문. 유시진은 홍삼과 아몬드를 먹고 강모연의 식탁에는 특정 상표의 중탕기가 등장한다.

서대영은 운전 중 자동주행 버튼을 누른 후 운전대를 잡지 않은 채 키스를 한다. 이 역시 모 자동차 회사의 PPL. ‘태후’는 PPL로 약 30억 원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생 최주현 씨(25)는 “‘태양의 후예’가 아니라 ‘홍삼의 후예’란 우스개가 나온다”며 “130억 원의 제작비 탓에 PPL을 해야겠지만 몰입을 방해할 정도면 문제”라고 말했다.

○ 송중기와 한류

드라마가 끝까지 승승장구한 원인은 ‘송중기’의 매력 덕분. 송중기가 연기한 유시진은 강인하지만 부드럽고, 자상하면서도 단호한 캐릭터로 여성들의 ‘판타지’를 자극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중기의 차기작인 영화 ‘군함도’ 역시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일제강점기를 다룬 이 영화에서 송중기는 독립군을 맡는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송중기에게 수십억 원의 광고 출연료를 주겠다는 중국 측 섭외가 들어온다고 한다”며 “차세대 한류스타 입지를 다졌다”고 밝혔다.

‘태후’ 종영 이후 한국 드라마의 제작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태후’는 처음부터 중국 시장을 겨냥해 제작됐고 중국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에 회당 2만5000달러와 러닝 개런티를 받는 조건으로 수출됐다. ‘태후’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사전 제작을 통해 중국 등 해외 시장을 노리는 제작 시스템이 정착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태후’를 웰메이드라고 보긴 어렵지만 사전 제작, 글로벌 콘텐츠를 제작하는 새로운 성공 사례를 남긴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윤종 zozo@donga.com·구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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