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아두기만 했던 의료데이터”…AI로 ‘바로 쓰는 시대’ 열린다

  • 동아닷컴
  • 입력 2026년 3월 30일 15시 25분


응급 상황에서 환자의 병력과 복용 약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면 치료 속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의정원)이 축적에 머물던 의료데이터를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로 연결하는 ‘인공지능 전환(AX)’에 나선다. 표준화에 그쳤던 데이터를 실제 진료와 서비스에 활용하는 단계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의정원은 2026년을 기점으로 의료데이터 표준화부터 관리, 활용까지 전 과정에 AI를 접목하는 AX 전략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그동안 표준화에 머물던 데이터를 실제 진료와 서비스에 활용하는 단계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의무기록(EMR) 보급률과 전국민 건강보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의료기관마다 서로 다른 데이터 표준을 사용하면서 상호 활용이 어렵다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 데이터는 축적돼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활용되지 못하는 구조였다.

● 왜 의료데이터는 ‘쌓이기만’ 했나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보원은 AI를 활용한 데이터 표준화와 상호운용성 확보에 나선다. 각 의료기관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자동으로 표준화하고, 의료기관 간 교류와 활용이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2025년부터 추진 중인 ‘AI 기반 상호운용성 기술개발(R&D)’ 사업도 2026년부터 본격 확대된다.

또 환자 전원 시 진료기록을 공유하는 ‘진료정보교류 시스템’과 개인이 건강정보를 확인하는 ‘건강정보 고속도로’를 하나로 통합한 ‘디지털 의료정보교류시스템’ 구축도 추진된다. 분절된 데이터 흐름을 하나로 묶어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 AI가 바꾸는 의료 현장, 무엇이 달라지나

변화는 환자 체감 영역에서 가장 먼저 나타날 전망이다. 인공지능이 복잡한 진료기록을 요약하고 약물 알레르기 정보를 자동으로 추출해 ‘나의건강기록’ 앱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의료 데이터를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환해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장에서도 일부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초음파 검사 등에 AI를 적용한 결과 처리 건수가 약 30% 증가했고, 환자 대기 시간도 줄어드는 등 효율 개선이 나타났다.

다만 AI 판단은 참고 수준에 그친다는 점도 강조된다. 의료진은 AI 결과를 보조 수단으로 활용할 뿐 최종 판단과 책임은 여전히 의사에게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윤리 기준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데이터 활용, 산업으로 확장되나

의정원은 의료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산업 생태계 확장도 추진한다. 의료데이터 중심병원과 연계한 AI 데이터 활용 바우처 및 테스트베드 사업을 통해 스타트업이 공공의료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100만 명 규모의 유전체와 임상 데이터를 구축하는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사업’은 오는 10월 일부 데이터 개방을 앞두고 있다. 질병 예방과 신약 개발 등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염민섭 원장은 “고령층의 경우 기본 정보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 많다”며 “응급 상황에서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활용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치매 등 고령 환자 관리에 데이터 기반 접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공공의료 데이터는 개인 동의를 기반으로 다양한 기업과 연결되는 구조”라며 “데이터활용에 대한 과금체계 도입을 통해 데이터 제공자에대한 적절한 보상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향후과제”라고 덧붙였다.

정보원은 의료데이터를 단순 축적에서 활용 중심으로 전환하고, 민간과 협력을 통해 바이오헬스 발전을 지원할수 있도록 활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염 원장은 “공공의료가 데이터 기반 지능형 체계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AI 기반 의료데이터 활용 생태계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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