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로 홍콩서 마스크 대란 이어 화장실 ‘휴지 대란’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6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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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마스크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홍콩에서 이번엔 화장지가 동이 나 비상에 걸렸다. 이에 ‘휴지 전쟁’ ‘휴지 사태’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현지시간) ‘홍콩에서 화장지 패닉 루머’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주 들어 홍콩 시내 마트의 화장지 코너 선반 전체가 텅 비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블룸버그 현지 특파원은 금융가가 몰려 있는 센트럴 지구의 마트 8곳에 갔지만 어디에서도 휴지를 찾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품귀현상이 벌어지자 홍콩 현지에선 추운 날씨에도 화장지를 사기 위해 1시간씩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또 상점들은 1인당 화장지 한 묶음만 살 수 있도록 판매량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에 사는 디자이너 록 고크(30)는 “마트 5곳을 갔지만 어디서도 화장지를 구할 수 없었다”며 “물티슈만 조금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 지 아무도 모른다”며 “나중에 휴지가 없어 후회하는 것보다 안전한 게 좋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홍콩에서 휴지 품귀현상이 벌어진 정확한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현지 소셜미디어에선 “중국 본토 공급망에 문제가 생겼다” “당국이 휴지 공장에다 마스크를 생산하란 지침을 내렸다”는 등의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수칙으로 손 씻기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휴지 사용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홍콩 당국은 “누군가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려 쌀과 화장지 등 생필품 부족을 일으켰다”며 “신종 코로나에 대한 통제 조치가 국경을 넘는 화물 이동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내놨다.

홍콩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데다, 최근 첫 현지인 사망자까지 나오면서 그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현재까지 홍콩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누적 확진자는 모두 21명이며 사망자는 1명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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