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너마저’ 애플 이어 구글도 홍콩 경찰 위치 추적 관련 앱 삭제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11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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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홍콩 경찰 위치 추적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삭제한데 이어 구글도 홍콩 관련 콘텐츠를 삭제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은 이날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홍콩 시위대 역할을 할 수 있는 게임 앱을 삭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게임은 ‘우리 시대의 혁명’이라는 앱으로 사용자가 홍콩 시위대가 되어 게임을 하는 것이다.

구글 대변인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심각한 갈등이나 비극을 이용해 돈을 버는 것은 회사의 방침에 위반된다”며 “‘우리 시대의 혁명’ 앱을 구글 플레이 스토에서 삭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홍콩 정부로부터 관련 앱이 시위를 조장한다는 항의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애플도 전일 중국의 거센 반발을 산 홍콩 경찰 위치 추적 앱을 결국 삭제하기로 했다. 이 앱은 시위 참가자들이 텔레그램에 올려놓은 정보들을 모아 홍콩 경찰의 현재 위치나 최루탄 사용 여부 등을 알려준다.

애플은 9일 성명을 통해 “홍콩맵라이브(HKmap.live) 앱은 홍콩의 법규를 위반했다”며 사용을 금지했다.

애플은 이어 “홍콩 내 고객들로부터 이 앱과 관련해 많은 연락을 받았다. 이에 앱 사용에 대해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해당 앱이 홍콩 거주민들과 법 집행기관을 위험에 빠뜨리는 방식으로 사용돼 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이달 초 홍콩맵라이브 출시를 불허했다가 ‘중국 정부 눈치보기’라는 비판이 일자 4일 다시 허가하는 방향으로 바꿨다.

이에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9일 “홍콩 깡패들을 안내하는가”란 제목의 논평에서 “이 앱은 폭도들의 불법 행동을 조장해 홍콩 경찰과 주민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애플은 중국이 강하게 항의하자 해당 앱을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IT기업들이 중국 당국의 압력에 못이겨 홍콩 관련 앱을 잇따라 삭제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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