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文대통령 조국 법무장관 임명에 “상식·정의 버려”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9월 10일 10시 35분


코멘트
원희룡 제주지사. 사진=동아일보DB
원희룡 제주지사. 사진=동아일보DB
원희룡 제주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에 대해 “상식과 보편적인 정의를 버리고 분열과 편 가르기를 택했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와 조 장관은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다.

원 지사는 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권력의 오만은 결국 국민 마음에 큰 상처를 남겼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오만은 풍요와 아침 식사를 하고, 빈곤과 점심 식사를 하며, 악명과 저녁 식사를 한다’고 했다”며 “집권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 문 대통령은 벌써 ‘악명’과의 만찬을 선택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여권 내에서는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라고 한다는데, 대체 뭐에 밀리면 안 된고 뭐가 끝장이란 얘기인가.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고 배를 뒤집기도 한다는 ‘수즉재주(水則載舟) 수즉복주(水則覆舟)’는 모든 권력의 지친인데 배가 바다에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이 오만함의 끝은 어디인가”라고 덧붙였다.

사진=원희룡 지사 페이스북
사진=원희룡 지사 페이스북

원 지사는 “검찰개혁의 제도적 완성은 특정인이 아니라 국회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인데 이 간명한 민주주의 원리는 헌신짝보다 더 무시됐다”며 “지도자의 어리석은 고집은 무능과 실패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 어려운 경제와 민감한 안보가 더욱 걱정스러워졌다”고 했다.

이어 “민심에 맞선 권력의 질주와 그 예정된 결말을 또다시 지켜보게 됐다”며 “통탄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앞서 원 지사는 지난달 27일 조 장관이 후보자이던 때 “친구로서 조국 후보에게 권한다. 대통령이 강행해서 문재인의 조국이 될지 모르겠지만, 국민의 조국으로서는 이미 국민이 심판을 했다. 이제 그만하자”고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전하며 조 장관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를 촉구했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