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선 취임 “국민께 송구”…헌재 여성 재판관 3인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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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9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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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임기 시작…“소수자와 약자 기본권 보장 최선”

이미선 신임 헌법재판관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하고 있다. 2019.4.19/뉴스1 © News1
이미선 신임 헌법재판관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하고 있다. 2019.4.19/뉴스1 © News1
‘주식 논란’으로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이미선 헌법재판관(49·사법연수원 26기)이 19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헌재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하고 6년 임기를 시작했다.

이 재판관은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듯 취임사에서 먼저 “그동안 국민 여러분과 헌재에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하다”고 밝혔다.

그는 “20여년간 법관으로 근무하며 공직자로 부끄러움 없이 살고자 했다”며 “이번 임명 과정을 통해 공직자의 행위는 위법하지 않다거나 부도덕하지 않은 것을 넘어 한치 의혹도 남겨선 안 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질타를 겸허히 수용하며 마음깊이 새겨 공직자로 어떠한 의혹도 제기되지 않도록 행동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재판관은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의 기본권이 다수의 그늘에 가려 외면당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양성 존중이야말로 자유민주주의 핵심가치임을 유념하고, 다양한 가치관과 주장을 균형있게 반영해 헌법이 천명한 민주주의 이념과 진정한 사회통합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사회와 국민의식의 변화 흐름을 놓치지 않고 현 시대에서 헌법이념이 어떤 형태로 구체화돼야 하는지 항상 고민해 헌법의 각 조문이 실제 생활속에서 생명력을 갖도록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치적, 이념적 갈등이 첨예한 분야에서 중립성과 균형감을 잃지 않고 오로지 헌법에 따라 재판해 헌법질서 수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동안의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국민으로부터 더욱 사랑과 신뢰를 받는 헌재가 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소임을 다한 6년 뒤 국민의 따뜻한 박수를 받으며 퇴임하고, 이후에도 공익을 위한 새로운 일에 헌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아시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이날 전자결재 방식으로 재가했다. 이 재판관의 합류로 여성 헌법재판관은 총 3명으로 늘었다. 여성 재판관 3명 동시재직은 1988년 헌재 출범 이후 최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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