쏜튼·염윤아 영입과 박지수의 성장까지 더해진 막강 KB스타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3월 26일 05시 30분


청주 KB스타즈 안덕수 감독(위쪽)은 사령탑 부임 후 3시즌 만에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사진은 25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한 뒤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으며 기뻐하는 안덕수 감독. 안 감독에게도, 팀에게도 첫 챔피언의 기쁨이었다. 용인|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청주 KB스타즈 안덕수 감독(위쪽)은 사령탑 부임 후 3시즌 만에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사진은 25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한 뒤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으며 기뻐하는 안덕수 감독. 안 감독에게도, 팀에게도 첫 챔피언의 기쁨이었다. 용인|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청주 KB스타즈가 그토록 바라던 챔피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KB스타즈는 25일 용인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73-64로 승리해 시리즈 전적 3연승으로 ‘바스켓 퀸’ 자리에 등극했다. 챔피언결정전 제도가 도입된 이후 KB스타즈가 챔피언 반지를 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시즌까지 통합 6연패를 달성했던 아산 우리은행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KB스타즈는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한 수 위의 기량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통합 우승에 방점을 찍었다. KB스타즈는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염윤아와 외국인선수 카일라 쏜튼 영입으로 전력을 강화한 데 이어 팀의 기둥 박지수가 한 단계 성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최강 팀으로 거듭나는 데 성공했다.

KB스타즈 염윤아(왼쪽)-쏜튼. 용인|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B스타즈 염윤아(왼쪽)-쏜튼. 용인|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염윤아·쏜튼 카드 지워진 약점

KB스타즈는 가장 먼저 열린 FA시장에서 염윤아를 선발했다. 가드 심성영의 게임 조율을 함께해줄 가드를 찾았다. 염윤아가 2017~2018시즌 부천 KEB하나은행에서 가드와 포워드를 오가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점을 계산에 넣었다. 부담은 있었다. 염윤아가 프로 데뷔 이후 2017~2018시즌에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비 시즌에 수술을 받았다는 점이 걱정이었다. 그럼에도 심영성의 경기 리딩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최상의 카드라고 판단했다.

이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염윤아는 경기 리딩뿐 아니라 다재다능함으로 KB스타즈의 부족한 부분을 조금씩 다 커버해냈다. 특히 선수들과의 소통에서 큰 장점을 발휘했다. KB스타즈 선수들은 코트 안팎에서 어려움이 따를 때마다 염윤아에게 의지하며 팀워크를 단단하게 만들어냈다.

이어진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KB스타즈의 선택은 포워드 쏜튼이었다. 1라운드 5순위 선발권을 가진 터라 선택권이 많지 않았다. 스카우트 리포트 상위에 있던 선수들이 줄줄이 다른 팀으로 불려갔다.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카드였다. 빠르고 돌파가 좋은 쏜튼은 KB스타즈에게 부족한 스피드를 채워줄 수 있는 적임자였다. 2017~2018시즌 KB스타즈는 리바운드 1위를 달성했지만 팀 속공에서는 최하위였다. 쏜튼과 박지수의 조합은 시즌 초반 다소 삐걱거렸지만 2라운드부터 위력을 발휘했다. 높이와 스피드가 동시에 발휘되니 상대 입장에서는 손쓸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KB스타즈 박지수(오른쪽). 용인|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B스타즈 박지수(오른쪽). 용인|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프로 3년차 또 한 번 성장한 박지수

프로 데뷔 때부터 엄청난 주목을 받은 박지수. 하지만 골밑 득점 기술과 체력 등 많은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여름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한 시즌을 활약하고 돌아온 박지수는 소속팀(라스베이거스 에이스)에서 식스맨으로 활약했다. 그러면서 가장 많이 성장한 부분은 수비였다. 수비에서 외국인선수 빅맨을 상대할 노하우를 장착하고 돌아왔다. 이 부분이 이번 시즌 정규리그를 치르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또한 박지수가 이번 시즌 가장 눈에 띄게 좋아진 점은 골밑에서의 공격 기술이다. 시즌 초반에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골밑으로 많이 들어가지 않았다. 이 때문에 비난도 받았다. 하지만 몸이 좋아지면서 플레이가 달라졌다. 포스트업을 하면서 좌우로 모두 움직이면서 공격을 할 수 있는 기술이 좋아졌다. 골밑에서 더 공격을 해야 한다는 의지력이 동반되면서 193㎝의 큰 키를 최대한 활용하는 데도 성공했다.

용인|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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