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일왕사죄 발언, 사과할일 아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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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있는 사과 한마디면 끝날일”… 美여야, 한미일 협력 지지 결의안

문희상 국회의장은 12일(현지 시간) ‘일왕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는 발언에 일본 정부가 사과를 요구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것을 두고 “사과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날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왜 이렇게 문제가 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내가 한 말은 평소 지론이며 10년 전부터 얘기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내 말의 본질은 ‘진정성 있는 사과 한마디면 끝날 일을 일본이 왜 이리 오래 끄느냐는 것’”이라며 “김복동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조화를 보내고 문상을 했어야 했다. 그때 ‘잘못했다. 미안하다’고 했으면 생존해 계신 할머니들이 금방 ‘용서한다’고 하셨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의장은 “한미일 공조가 필수적이라는 생각도 늘 하고 있지만 (한일 관계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세력이 있고 이들이 자꾸 이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방문 기간에 면담 상대였던 미 의회 및 행정부 인사들이 일제히 한일 관계에 우려를 표명하며 관계 개선을 촉구한 것에 대해서는 “일본 측이 미국에 ‘한국을 혼내주기 위해 한마디 해달라’고 작업한 것 같은 느낌이 있다”고 했다.

한편 미국 의원 7명은 이날 한미일 3각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이를 지지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제출했다. 엘리엇 엥걸(민주·뉴욕), 로버트 메넨데스(민주·뉴저지), 코리 가드너(공화·콜로라도) 등 의원들이 초당적으로 참여했다. 엥걸 하원 외교위원장은 “2월 말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등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한미일 3국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문희상#일왕사죄 발언#일본#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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