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은 12일(현지 시간) ‘일왕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는 발언에 일본 정부가 사과를 요구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것을 두고 “사과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날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왜 이렇게 문제가 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내가 한 말은 평소 지론이며 10년 전부터 얘기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내 말의 본질은 ‘진정성 있는 사과 한마디면 끝날 일을 일본이 왜 이리 오래 끄느냐는 것’”이라며 “김복동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조화를 보내고 문상을 했어야 했다. 그때 ‘잘못했다. 미안하다’고 했으면 생존해 계신 할머니들이 금방 ‘용서한다’고 하셨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의장은 “한미일 공조가 필수적이라는 생각도 늘 하고 있지만 (한일 관계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세력이 있고 이들이 자꾸 이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방문 기간에 면담 상대였던 미 의회 및 행정부 인사들이 일제히 한일 관계에 우려를 표명하며 관계 개선을 촉구한 것에 대해서는 “일본 측이 미국에 ‘한국을 혼내주기 위해 한마디 해달라’고 작업한 것 같은 느낌이 있다”고 했다.
한편 미국 의원 7명은 이날 한미일 3각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이를 지지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제출했다. 엘리엇 엥걸(민주·뉴욕), 로버트 메넨데스(민주·뉴저지), 코리 가드너(공화·콜로라도) 등 의원들이 초당적으로 참여했다. 엥걸 하원 외교위원장은 “2월 말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등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한미일 3국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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