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답방 둘째 날 제주도行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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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화되는 3월말 4월초 답방
한라산기슭 산장호텔 숙소 거론
서울 정상회담, 경협확대 핵심의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논의할듯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준비하기 위한 움직임도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답방으로 열릴 서울 남북 정상회담에선 남북 경제협력 확대가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기가 3월 말∼4월 초가 될 것으로 보고 실무 준비에 들어간 상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결국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며 “빠른 답방을 염두에 두고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를 중심으로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남북 경제협력 사업에 대한 대북제재 면제나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전제로 한 제재 완화 시점 등에 대해 큰 틀의 합의가 있을 경우 후속 북-미 실무협상이나 한미 워킹그룹 회의를 거쳐 서울 남북 정상회담에서 이를 의제화한다는 복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답방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역사적인 답방인 만큼 남북관계에서 어느 정도 진전이 담보되느냐가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서울을 답방해 문재인 대통령과 갖게 될 네 번째 남북 정상회담에선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재개와 남북 통일경제특구, 남북 철도·도로 연결 등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문 대통령의 방북으로 남북 정상이 채택한 평양공동선언에서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대북제재로 별 진전을 내지 못하고 있는 남북 경협사업들을 구체화한다는 것.

2차 북-미 정상회담 직후 열리는 3·1절 100주년 기념식에서 내놓을 문 대통령의 메시지에서 남북관계를 저성장을 돌파할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이른바 ‘평화경제’와 관련한 구체적인 구상이 나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11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분단 이후 처음 맞이한 이 기회를 살리는 게 전쟁의 위협에서 완전히 벗어나 평화가 경제가 되는 우리의 미래를 키우는 일”이라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2차 북미 정상회담#김정은#서울답방#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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