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무형자산의 시대 어떤 전략 필요한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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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없는 자본주의/조너선 해스컬, 스티언 웨스틀레이크 지음·조미현 옮김/384쪽·1만9500원·에코리브르

삼성전자와 애플이 아이폰 특허침해와 관련해 벌인 7년간의 소송 분쟁을 최근 끝내기로 했다. 애플이 주장한 침해에는 네모난 휴대전화의 ‘둥근 모서리’도 포함됐다. 애플은 배상금으로 최대 10억 달러(약 1조1250억 원)까지 요구했다.

책은 21세기 자본주의를 움직이는 것이 유형보다 무형의 것이라는 데 착안했다. 19세기에 살았던 카를 마르크스(1818∼1883)가 제시한 자본주의의 개념은 끊임없이 진화해 왔다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가장 중요한 특성인 소유권, 자산의 개념과 함께.

책을 여는 것은 2012년 영국 런던의 스탠스테드 공항에서 실시된 대규모 감정평가 광경이다. 이는 같은 지역에서 1000년 전 실시된 감정평가와 비교할 때 물리적 고정자산의 측정이라는 면에서는 비슷하다. 하지만 복잡한 소프트웨어와 업체들 간 계약, 노하우 등 아이디어, 지식, 사회적 관계 같은 무형의 자산이 포함된다는 데서 다르다. 방앗간 하나, 소 16마리, 돼지 60마리 같은 단편적 계수로는 더 이상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저자는 지난 40년간 선진국에서 이뤄진 투자의 변화, 무형 투자의 특성을 분석한다. 이동통신 버블부터, 페덱스의 운전사 고용 계약, 스타벅스의 매뉴얼까지…. 책이 조언하는 바는, 경영자와 정책 입안자들이 연구개발(R&D) 공공자금 지원 등 무형 투자의 장기적 증가에 따른 전략들을 세우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자본 없는 자본주의#조너선 해스컬#스티언 웨스틀레이크#무형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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