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소기업, 메이커 스페이스 온·오프라인 통합 관리시스템 개발

  • 동아경제
  • 입력 2018년 2월 9일 1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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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팹몬스터㈜
사진제공=팹몬스터㈜
시범운영 통해 메이커 스페이스 운영 효율화·예산 절감 효과 입증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 수 있으며, 그 아이디어가 창업으로까지 이어지는 특별한 공간인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가 주목을 받고 있다.

메이커 스페이스는 다양한 공구부터 요즘 주목 받고 있는 3D프린터, 레이저 커터, CNC 등 다양한 메이킹 장비를 이용할 수 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이 화두가 되며 이러한 공간을 확산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선진국들은 이미 메이커 스페이스 확산을 범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메이커 문화 저변 확대와 하드웨어 창업 기반 마련을 위해 전국에 메이커 스페이스를 65개를 신규로 조성하는 사업이 중소기업부에서 신설됐다. 해당 사업은 혁신형 창업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235억의 예산이 투입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요에 비해 현저하게 부족했던 메이커 스페이스가 확산될 경우 국내 메이커 양성 및 저변 확대에 큰 기여를 할 것이며, 메이커 관련 창직 및 창업 역시 자연스럽게 확산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지역의 한 중소기업이 메이커 스페이스 운영 효율화를 위한 운영 시스템을 개발해 주목 받고 있다. 3년 전부터 전국 여러 지역에서 메이커 스페이스를 운영해온 팹몬스터㈜(이하 팹몬)는 “국내 메이커 스페이스가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과제인 부족한 전문 인력과 한정된 예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자동화 운영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했다”고 말했다.

메이커 스페이스 관리를 온·오프라인을 연계하여 통합 운영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RPG 개념의 게임 운영 방식을 모티브로 개발됐다. 오프라인 메이커 장비 트레이닝과 교육 및 프로그램 수료를 통해 자신의 레벨을 높일 수 있으며, 성장된 레벨은 메이커 스페이스에서 보다 높은 자유도의 이용 권한을 가질 수 있다.

해당 시스템을 기획한 팹몬의 윤성환 선임연구원은 “사실 단순히 메이커들의 흥미 유발이나 성취감을 위해 레벨 제도를 도입한 것은 아니다. 높은 등급의 메이커들이 입문 단계의 메이커들을 게임처럼 케어해줌으로써 메이커 스페이스에 부족한 전문 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메이커 매니저(가칭)로 불리는 이 시스템은 독특한 레벨 시스템은 물론 원하는 메이커 교육 및 트레이닝을 쉽고 재미있게 이용할 수 있다. 이 또한 오프라인 시설 이용등급과 연계되어 통합 관리되며, 이 시스템을 통해 일반인들도 쉽게 메이커 문화를 접할 수 있다. 팹몬은 시범운영(팹랩부산)을 통해 동일 규모 메이커 스페이스 운영 대비 약 20% 이상의 운영예산 절감 효과를 입증했다.

팹몬 이동훈 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해 “사실 벌써부터 시스템을 카피하여 운영되는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현재 특허청의 특허등록을 완료하였지만,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기술을 선도해 나간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앞으로 더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2월 말 업그레이드 버전을 전국 최초로 창원대 메이커 스페이스(메이커 아지트)에서 도입하기로 했다”며 “이와 함께 올 2분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국내시장에 공급을 준비하고 있으며, 중국 심천 쪽에서도 우리 시스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올해 우리의 국산 메이커 스페이스 운영 시스템을 꼭 수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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