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이불 속 나에게 인사하네 “잘 자, 내일 또 만나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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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 밥/앤 하셋 글·존 하셋 그림/엄혜숙 옮김/40쪽·9000원·재능교육

꼬마 때는 “이제 자야지”라는 어머니 말씀을 듣고 누워도 눈을 감기 어려운 밤이 많았다. 말똥말똥 뜬 눈으로 불 꺼진 방 구석구석을 응시하다 보면 침묵과 어둠 속에 희미한 무언가가 나타나 마주 바라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주인공 꼬마 밥은 이를 닦고 혼자 잠자리에 든다. 베개 위에는 노란색 손전등 하나가 잠동무 인형처럼 이불을 덮고 놓여 있다. 어둠 속에서 두 개의 눈을 본 밥이 손전등을 비춘다. 손전등 빛을 받은 어항 속 금붕어가, 고양이 강아지가, 창문 밖 별들이 밥에게 인사를 건넨다.

“잘 자, 밥.”

책장을 넘기다 보니 스르르 잠이 온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잘 자 밥#앤 하셋#존 하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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