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신한맨의 세번째 눈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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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우 회장 이임식서 ‘왈칵’… 6년 재임기간 울었던 사연 풀어내

6년 임기를 마친 노(老)회장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한동우 전 신한금융그룹 회장(69·사진)은 23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한 전 회장은 “1982년 2월부터 35년 ‘신한인’으로 활동했다. 끝이라고 생각하니 감동의 눈물이 흘렀다”고 말했다.

이날 신한금융지주는 주주총회를 열고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60)을 공식 선임했다. 동시에 한 전 회장의 6년 임기도 끝이 났다. 신한금융 계열사를 포함해 오랜 기간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던 한 전 회장은 “‘따뜻하다’는 평도 있지만 인사에서는 ‘냉정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 내가 이번까지 세 번의 눈물을 보였다”고 말했다.

‘첫 눈물’은 그가 신한금융 회장이 된 후 참가했던 신한생명 업적평가대회에서였다. “신한생명 직원들이 ‘우리 사장이 그룹 회장으로 돌아왔다’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나서 격려사를 중단했었다.”

그는 2012년 신한은행 계약직 행원이 바다에 나가는 해군들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통장을 챙겨 군함까지 갔다는 이야길 듣고 ‘두 번째 눈물’을 흘렸다. 한 전 회장은 “나보다 낫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 여직원을 생각하면 울컥한다”고 말했다.

이 여직원은 떠나는 한 전 회장에게 꽃다발을 건네 노회장을 다시 울렸다. 한 전 회장이 “여러분 신한을 잘 부탁합니다”라는 당부로 이임사를 마치자 참석한 임직원들도 연신 눈가를 훔쳤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신한#한동우#이임식#신한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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