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출석 30분 만에 퇴정 “누가 날 기소했나?”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3월 20일 15시 47분


코멘트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사진=신동빈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지법에 출두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사진=신동빈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지법에 출두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경영 비리’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95)이 20일 법정에 출석한 지 약 30분 만에 퇴정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신 총괄회장은 20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시작된 재판에 약 20분 늦었다.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도착한 신 총괄회장은 재판장이 기본 인적 사항 등을 확인하는 인정 신문을 진행하자 “이게 무슨 자리냐”고 질문했다.


신 총괄회장 측 변호인은 “검찰 단계에서도 제대로 기억을 못하셔서…”라고 했고 재판장은 “재판 중이라는 걸 잘 모르시냐”고 물었다.

신 총괄회장은 재판 중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변호인 등을 통해 “내가 만든 회사인데 누가 대체 나를 기소했느냐, 이해할 수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이후 재판장은 신 총괄회장 측이 공소사실에 대한 부인 입장을 모두 밝히자 “퇴정해도 된다”고 허락했다.

이에 직원들이 휠체어를 밀며 이동하려 하자 신 총괄회장은 변호사를 통해 “이 회사는 내가 100% 가진 회사다. 내가 만든 회사고, 100% 주식을 갖고 있는데 어떻게 나를 기소할 수 있느냐. 누가 나를 기소했느냐”, “책임자가 누구냐. 나를 이렇게 법정에 세운 이유가 무엇이냐”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신 총괄회장은 퇴정 과정에서 “왜 이러느냐”라며 퇴정을 거부하면서 지팡이를 휘두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