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리 탈옥’ 실패 연쇄살인범 정두영 징역 10월 추가 선고…사형수로 복역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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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20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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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두영/동아일보 DB
사진=정두영/동아일보 DB
지난해 자동차 배선 재료로 사다리를 만들어 탈옥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연쇄살인범’ 정두영(49)에게 징역 10월이 추가 선고됐다.

대전지법 형사3단독 김지혜 판사는 사다리로 교도소 담장을 넘으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주미수)로 재판에 넘겨진 정두영에 대해 징역 10월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정 씨는 지난 1999년 6월부터 2000년 4월까지 부산, 경남 지역에서 9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사형 선고를 받고 대전교도소에 수감됐다. 정 씨는 연쇄 살해 동기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내 속에 악마가 있었던 모양”이라고 말해 수사관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지난해 8월 사형수로 복역 중이던 대전교도소를 탈옥하려고 플라스틱 파이프와 연결 고리 등 자동차 배선 재료를 이용해 4m 길이의 사다리를 몰래 만들어 교도소 담을 넘으려다 실패했다. 실제 정 씨가 탈옥했다면 대전시와 충청 지역의 시민들이 큰 위험에 빠질 뻔한 사건이었다.

대전교도소는 담장이 안쪽부터 외곽까지 3중으로 설치돼 있다. 정 씨는 지난해 8월 8일 오전 7시께 자신이 몰래 만든 사다리를 철조망이 설치된 담벼락에 걸어 1차 담을 넘었다. 이후 감지센서가 달린 2차 담장도 사다리를 대고 넘는 데 성공한 정 씨는 높이가 5m가 넘는 콘크리트 3차 담장에 사다리를 대고 기어오르다 사다리가 휘어지면서 아래로 떨어졌다. 정 씨는 감지센서가 울리면서 교도관에게 즉각 붙잡혔다.

김 부장판사는 정 씨에 대해 “형사 사법에 대한 국가의 기능 또는 국가의 특수한 공적 권력관계(구금권)의 확보를 저해하는 범죄로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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