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종주국의 자존심을 되살리는 한 방이었다. 미국이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결승 2점홈런을 앞세워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행 막차에 올랐다.
미국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WBC 2라운드 F조 마지막 경기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을 6-3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F조 2위가 된 미국은 앞서 챔피언십라운드에 오른 일본과 네덜란드, 푸에르토리코에 이어 4강 마지막 주인공이 됐다. 반면 지난 대회 우승국 도미니카는 미국의 벽을 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미국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미국은 1회말 1사에서 유격수 브랜든 크로포드가 매니 마차도의 땅볼을 처리하지 못한 뒤 선발투수 대니 더피가 흔들리며 위기를 맞았다. 더피는 이후 로빈슨 카노에게 좌전 2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고, 카를로스 산타나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0-2로 끌려갔다. 그러나 미국은 3회초 스탠튼과 조나단 루크로이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3루 찬스에서 이안 킨슬러의 적시 땅볼과 크리스티안 옐리치의 중전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한 균형을 깬 주인공은 스탠튼이었다. 스탠튼은 2-2로 맞선 4회초 2사 1루에서 상대선발 어빈 산타나의 초구 직구(148㎞)를 통타해 2점홈런을 터뜨렸다. 타구가 순식간에 좌측 외야석 3층에 꽂히는 쏜살같은 홈런이었다. 이후 미국은 7회 카노에게 솔로포를 맞았지만 8회 앤드루 맥커친의 2타점 2루타로 6-3을 만들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미국의 막차 탑승과 함께 WBC 4강 대진도 결정됐다. 네덜란드와 푸에르토리코가 21일 먼저 준결승을 치르고, 다음날 미국과 일본이 결승행 티켓을 놓고 싸운다. 대망의 결승전은 23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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