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유시민 “박 전 대통령, 정치 계속할 것…투쟁 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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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17일 09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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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썰전‘ 캡처
JTBC ‘썰전‘ 캡처
유시민 작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 후 자택 복귀 때 발표한 입장문을 분석하면서 박 전 대통령이 정치를 계속할 것이라 예상했다.

16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서면 입장문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먼저 10일 대통령직을 파면당한 박 전 대통령은 12일 청와대를 나선 후 서면 입장문을 통해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저를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선 제가 안고 가겠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유 작가는 "(입장문은) 나는 못 받아들이겠다. 억울하다. 이 입장이다. (박 전 대통령이)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겠다'라고 말했다"라며 "헌재 결정이 진실에 의거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 결정을 (박 전 대통령의) 내면으로 못 받아들이겠다는 뜻. 투쟁하기로 작심한 것이라고 추측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그런 노선으로 결정했다면 청와대 바로 나왔어야지"라며 "바로 나와서 삼성동 자택에서 냉골에 보일러 고치는데 한쪽에 난로 피워놓고 야전침대 놓고 라면 끓여먹어야 투쟁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전원책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입장 문구가 "헌재 결정에 불복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는 의견을 보였다.

전 변호사는 "만약에 헌재 결정에 승복하지 않았다면 농성 등의 행위가 있을 것. (입장문을 보면) 탄핵 결정은 받아 들인 것"이라면서 "다만 현재 형사 재판이 남았다. 최순실과 공모관계, 공범으로 돼 있다. 본인이 지금부터 피의자 또는 피고인으로 검찰 수사도 받아야 되고 형사 법정에도 서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한 범죄를 다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가장 강조했던 것이 (최순실과)경제 공동체가 아니다.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다고 꾸준히 말해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유 작가는 "그 관점에서 대처하더라도 이것은 매우 합리성이 없는 대처법이다"라며 "만약 그런 관점에서 싸우려면 '탄핵 당한 대통령으로서 헌재의 결정을 받아들인다. 저는 더이상 대통령이 아니다. 그러나 저는 헌법이 보장하는 시민의 권리를 가지고 시민으로서 진실 규명을 위해 싸워나갈 것' 이렇게 말하면 명료해진다"라고 주장했다.

유 작가는 "헌재에서 파면을 결정했는데, 파면한 헌재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은 것은 제가 볼 때 빠진 게 아니고 뺀 거다"라며 "그렇게 예측한다. 박 전 대통령은 정치를 계속할 것이다. 박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싸워 나갈 거라면 청와대에서 이틀을 더 머물다가 보일러 켜고 TV 들여놓지 말고 라면 끓여먹고 싸워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참모들이 대통령의 뜻에 맞게 의전과 행동방침을 건의해서 해야 되는데 이렇게 어설프게 하면 망해. 망해"라고 아쉬워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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