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소녀, 조립식 걸그룹? 블록버스터급 데뷔식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16일 06시 57분


총 제작비 99억원, 데뷔 과정 1년8개월이라는 대형 프로젝트로 화제를 모으는 이달의 소녀의 첫 유닛 ‘이달의 소녀 1/3’이 베일을 벗었다. 왼쪽부터 현진, 희진, 비비, 하슬.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총 제작비 99억원, 데뷔 과정 1년8개월이라는 대형 프로젝트로 화제를 모으는 이달의 소녀의 첫 유닛 ‘이달의 소녀 1/3’이 베일을 벗었다. 왼쪽부터 현진, 희진, 비비, 하슬.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걸그룹 이달의 소녀 현진, 희진, 비비, 하슬.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걸그룹 이달의 소녀 현진, 희진, 비비, 하슬.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이달의 소녀1/3’ 데뷔

매달 솔로 데뷔 후 4명씩 유닛 활동 후 완성
첫 유닛 희진·현진·하슬·비비 ‘러브…’ 발표
“앞으로 7명 히든멤버 출격…기대해 주세요”

그야말로 ‘신개념’이다. 기존 가요계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콘셉트의 걸그룹이 탄생했다. 이달의 소녀. 매달 새로운 소녀를 만난다는 의미다. 이름부터 ‘실험적’이다.

그룹 가수의 경우, 보통 완전체가 데뷔하고 이후 유닛과 솔로 활동을 병행한다. 12인조인 이달의 소녀는 반대다. 1번 멤버를 솔로 음반과 함께 처음 공개하고, 이어 2번 멤버가 등장한다. 1번과 2번은 다시 듀오 음반을 낸다. 이후 3번 멤버가 솔로 음반을 발표하고, 다시 1, 2, 3번 멤버가 트리오 음반을 선보인다. 4번 멤버를 공개한 뒤 4인조로 유닛을 이룬다. 이렇게 4명이 모이기까지 모두 7장의 음반이 나온다. 12명의 완전체가 이뤄지기까지 예상 기간은 1년8개월. 13일 ‘러브 앤 라이브’를 발표한 이달의 소녀1/3이 그 첫 유닛이다.

데뷔 방식만 특이한 게 아니다. 12명의 멤버는 저마다 다른 정체성을 갖는다. 각각 상징동물과 색깔이 있다. 12명의 솔로곡 뮤직비디오도 프랑스 일본 영국 아이슬란드 뉴질랜드 등 각기 다른 12개 나라에서 촬영한다. CF에 지하철역·버스정류장 광고까지. 프로덕션 비용만 99억원에 이른다.

이 같은 독특함과 개성으로 이들은 정식 데뷔 전인 1월 화장품 모델로 발탁됐다. 각종 화보촬영 요청도 빗발친다. 멤버들이 음반을 낼 때마다 100명 한정으로 사인회를 벌였고 자연스럽게 팬덤도 불어났다.

첫 유닛 음반이 나온 13일, 이달의 소녀1/3(희진·현진·하슬·비비)을 만났다. “다른 걸그룹은 완성형이지만, 우리는 조립식 완구처럼 퍼즐을 하나씩 맞춰가며 마지막에 큰 그림을 완성하는 신개념 걸그룹”이라고 소개했다.

이달의 소녀 프로젝트는 작년 10월부터 가동됐다. 첫 주자는 희진(전희진·17). 이국적인 외모부터 눈길을 끈다. “카메라가 켜지면 돌변하는” 끼 많은 소녀다. 희진은 “처음 프로젝트를 듣고 ‘가능할까’ 의구심도 들었다. 첫 주자라 부담이 컸다. 다행히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에이핑크 나은과 트와이스 쯔위를 닮은 현진(김현진·17)은 탁구 배드민턴 축구 줄넘기 등을 즐기는 운동소녀다. 2번 주자였던 그는 “관심을 이어가야 한다는 책임감 못지 않게 자신감도 있었다”고 했다.

하슬(조하슬·20)은 슬픈 노래에 최적화한 목소리를 가졌다. “희진과 현진에 비해 외모나 노래 스타일이 달라 걱정도 했지만, 다른 분위기여서 좋아해주지 않을까 기대했다”며 웃었다. 홍콩 국적의 비비(비비안 웡·21)는 케이팝에 빠져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에 왔다.

이달의 소녀1/3의 데뷔곡 ‘지금, 좋아해’는 경쾌한 댄스곡으로, 발랄하고 청순한 이미지를 내세운다. 뮤직비디오는 홍콩과 뉴질랜드에서 촬영했다. 이달의 소녀1/3이 ‘청순 콘셉트’라면, 추후 등장할 이달의 소녀2/3 등은 다른 콘셉트를 갖는다.

“멤버 사이 혹은 유닛들끼리 경쟁한다 할 수도 있겠지만, 각자 맡은 달에 ‘이달의 소녀’의 대표주자로서 각자 역할에 충실할 뿐이다. 자연스럽게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 않을까.”

첫 유닛 활동으로 기대하는 성과는 ‘이달의 소녀 알리기’다. 연말엔 신인상을 꼭 받고 싶다.

“목표는 최고의 걸그룹이 되는 것이다. ‘신개념’ ‘넘치는 매력’의 이미지를 앞세워 목표에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 우리 말고도 다양한 색깔과 끼를 보여줄 수 있는 7명의 ‘히든 멤버’들이 매달 계속해서 나온다. 우리와 함께 퍼즐을 맞춰나간다는 생각으로 응원해 달라. 마지막에 완성할 ‘큰 그림’으로 보답하겠다.”

● 이달의 소녀1/3은?

▲희진·현진·하슬·비비 4인으로 이뤄진 12인조 ‘이달의 소녀’의 첫 번째 유닛 ▲영어 이름은 ‘LOONA’. 이달의 소녀의 초성(ㅇㄷㅇㅅㄴ)을 ‘ㄴㅇㅇㄷㅅ’순으로 재배열해 영어 ‘LOONA’와 비슷하게 만듦 ▲신생 레이블 블록베리 크리에이티브 소속 ▲3월13일 첫 음반 ‘러브 앤 라이브’ 발표 ▲이니스프리 화장품 모델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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