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고진영 이승현 장수연 “새 여왕은 나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23일 05시 45분


고진영-이승현-장수연-박결-이정민(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KLPGA
고진영-이승현-장수연-박결-이정민(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KLPGA
■ 2017 KLPGA 최고 스타는?

지난 시즌 고진영 3승·장수연 3승·이승현 2승
박결 스타성 최고·이정민 장타력 흥행카드


김효주(22), 전인지(23)에 이어 박성현(24)까지 떠나면서 2017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선 새로운 여왕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강자들의 잇단 해외진출에도 불구하고 KLPAG 투어에선 해마다 새로운 스타가 탄생해 흥행을 주도했다. 올해도 ‘제2의 박성현’을 노리는 예비스타들이 많다. 누가 KLPGA 투어의 새 여왕으로 등극할까.

● 우승으로 본 여왕 후보…고진영, 이승현, 장수연

지난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고진영(22), 이승현(26), 장수연(23)의 3파전이 예상된다. 그 중에서도 고진영은 가장 강력한 여왕 후보다. 고진영은 2016년 3승을 거두며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박성현에게 상금, 다승, 최저타수 등을 모조리 빼앗겼지만, 시상식의 대미를 장식하는 대상을 차지하며 2017시즌의 기대감을 높였다. 기록상으로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여왕 후보다. 지난 시즌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9위(246.51야드)에 불과했지만, 페어웨이안착률 5위(80.67), 그린적중률 7위(75.58%)로 돋보였다. 이뿐만 아니라 평균 버디와 버디성골률 부문에서 4위에 올랐다. 기복 없는 경기력을 바탕으로 28개 대회에 참가해 16차례 톱10에 진입했고, 그 중 3승을 챙겼다.

고진영을 뒤쫓는 경쟁자로는 이승현과 장수연이 주목받고 있다. 이승현은 지난해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에서 약 2년 2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부진을 털어냈다. 이어 혼마골프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시즌 2번째 우승을 신고하며 KLPGA 투어의 강자로 돌아왔다. 강점은 부드러운 스윙과 정확한 퍼팅이다. 정확한 아이언과 퍼팅으로 평균타수 3위(70.94타)를 기록했다. 버디를 많이 낚는 공격적 스타일은 아니지만, 웬만해선 스코어를 잃지 않는 정교함이 돋보인다.

장수연은 새로운 강자다. 데뷔 이후 3년 동안 우승이 없었던 장수연은 2016년 3승을 올리며 돌풍의 주인공이 됐다. 또 평균 버디 7위(3.45개), 버디율 7위(19.16%), 평균타수 9위(71.24타)에 올랐다. 공격적 성향의 플레이를 펼치며 이글도 8개나 잡아냈다. 이 부문에선 1위다. ‘이글=우승’이라는 우승방정식이 올해도 계속될지 관심이 쏠린다.

● 잠재력으로 본 여왕 후보…박결, 이정민

박결(21)은 KLPGA 투어의 새로운 흥행카드 1순위로 꼽힌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여자골프 개인전 금메달과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한 뒤 프로로 전향해 큰 기대를 받았다. 신인으로 2억원의 계약금을 받는 등 최고대우도 뒤따랐다. 그러나 고른 활약에도 불구하고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해 정상급 스타로 올라서진 못했다. 박결이 KLPGA 투어의 새로운 여왕이 되기 위해선 우승이 절실하다. 실력과 외모를 모두 갖춘 만큼 우승에 성공하면 단숨에 최고 인기스타의 자리도 넘볼 수 있다.

수천명의 팬카페 회원을 거느리고 있는 이정민(25)도 빼놓을 수 없다. 2014년 상금랭킹 3위, 2015년 상금랭킹 4위로 전성기를 맞았으나 2016년에는 상금랭킹 21위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3월 중국에서 열린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상쾌한 출발을 보였을 때만 해도 1인자의 자리까지 넘봤다. 그러나 시즌 중반 이후 컷 탈락을 반복하는 등 부진에 빠졌다.

이정민은 폭발적 장타력을 앞세운 경기를 펼친다. 팬들이 가장 원하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에는 장타(248야드·16위)가 힘을 발휘하지 못했고, 정확성(페어웨이 적중률 123위)마저 잃었다. 퍼팅(31.20개·93위)도 기대이하였다. 흔들린 장타와 정교함을 잃은 퍼팅을 되찾기만 한다면, 박성현의 뒤를 이을 확실한 흥행카드가 될 확률이 가장 높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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