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스키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한국에서 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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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무용단 잇달아 방한
3월 탄츠테아터 부퍼탈 시작으로 11월엔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스페인국립무용단 공연 이어져

발레 ‘백조의 호수’는 1895년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한 마린스키 발레단의 버전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동아일보DB
발레 ‘백조의 호수’는 1895년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한 마린스키 발레단의 버전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동아일보DB
 올해 무용 팬들은 설렌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세계적인 무용단들이 잇달아 방한하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발레단은 세계 최고 발레단으로 손꼽히는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이다. 마린스키 발레단은 11월 9∼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백조의 호수’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2012년 이후 5년 만의 방한이다.

 이 발레단의 수석무용수이자 지난해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를 한국인 발레리노 최초로 수상한 김기민이 주역인 왕자 역할로 출연할 예정이다. 주최 측인 서울콘서트매니지먼트 관계자는 “김기민의 출연을 전제로 계약을 체결했다. 김기민이 주역으로 출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기민은 지난해 인터뷰에서 “수석무용수로 올라선 뒤 일본에서만 공연을 가져 아쉬움이 컸다. 한국 무대에 선다면 그 어떤 무대보다도 떨리고 설렐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 정상급 무용단인 스페인국립무용단도 11월 9∼12일 서울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1979년 국립 클래식 발레단으로 설립돼 클래식 레퍼토리를 공연하다가 현대 발레로 영역을 옮겼다. 특히 세계적인 현대발레 안무가 나초 두아토가 1990∼2010년 예술 감독을 맡으며 세계에서 권위 있는 무용단으로 올라섰다.

 이번 공연에서는 스웨덴 안무가 요한 잉게르가 안무한 ‘카르멘’을 선보인다. 잉게르는 지난해 비제의 카르멘을 재해석한 이 작품으로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안무가 부문을 공동 수상했다.

 현대무용의 거장 피나 바우슈(1940∼2009)가 생전에 이끌던 무용단인 ‘탄츠테아터 부퍼탈’이 한국을 찾는다. 이 무용단은 3월 24∼27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바우슈가 별세 1년 전인 2008년에 안무한 ‘스위트 맘보’를 무대에 올린다.

 ‘스위트 맘보’는 바우슈가 온전히 이 무용단을 위해 만든 작품이다. 그런 만큼 바우슈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무용수들의 개성과 그들 각자에 대한 바우슈의 애정을 느낄 수 있다. 남녀 관계의 행복, 슬픔, 고통 등 다양한 감정을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마린스키 발레단#백조의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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